작은 사람 권정생 - 발자취를 따라 쓴 권정생 일대기
이기영 지음 / 단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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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98941238


  몇 년 전 권정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10억의 재산을 기부하고 가난하고 가난하게 살다 가셨다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일신의 안위보다 낮은 자들을 위해 글을 쓰셨습니다.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를 통해 만났던 그분을 이 책을 통해 속속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힘들게하지만 위대하게 살다 가셨습니다.

 

  일본에서는 조센징으로돌아와서는 일본 거지로 놀림과 차별을 받으며 가족과 흩어져 고생하며 살았던 그를 지탱해준 것은 어린 시절 가난하고 힘든 가운데서도 이야기를 들려준 어머니의 사랑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성경을 가까이 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했던 그는 사후 성자라는 불림까지 받습니다.

 

  10대 말에 결핵에 걸리고건강이 좋았던 적 없이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그는 2년의 고비를 넘기고 오줌 주머니를 40년 동안 단 채 살며 사회의 약자들에 대해 따뜻하고도 혁명적인 글들을 남겼습니다거지로 지냈던 시간교회 종지기로 살았던 시절몸이 아프고 배고팠지만 책 쓸 시간이 있다는 것과 자연과 교감하는 것으로 행복을 느꼈을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남을 모함하고 짓밟는 요즘 세태와 완전히 다르게 살았던 그는 아마도 거꾸로 보는 눈을 가졌었나봅니다모두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시대를 지나도 살아남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교회 옆에 살면서도 목사님께 직언의 편지를 쓸 수 있었던 그의 용기와 위대한 정신을 본받고 싶습니다.



- 스스로 철저한 거지가 되기로 하는 것, 이것으로 권정생은 세상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또한 이것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알뜰히 모은 돈이 휴지조각이 되었을 때도 세상을 원망하기보다 지게를 만들어 나무를 해다 팔아 다시 돈을 모았다. 그 돈으로 닭을 사서 키우던 것이 모조리 죽었을 때도 억울했지만 하룻밤 눈물로 억울함을 다 씻어버리고 객지생활을 시작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으나 번번이 세상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거지가 되는 것, 그가 못나서가 아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다. 세상이 그를 거지로 만들었다. … 그는 기도원을 나올 때 "수중에 남았던 60원으로 길가 상점에서 두레박용 깡통 하나와 성냥 한 갑을" 사서 그날 밤부터 노숙을 시작했다. 병든 몸으로 구걸을 하고 노숙을 하기란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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