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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 -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전하는 위로와 열정
박지혜 지음 / 시공사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92383678
얼마 전 블로그 이웃분의 소개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우며 여러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연주를 검색해서 보다 스쳐 지나간 적 있었던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는 스타킹에 출연해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사람입니다. 클래식과 다른 여러 장르를 접목한 대중 바이올리니스트인 줄 알았더니 정통 클래식을 오랫동안 해 오고 국제 콩쿠르에서 여러 번 입상한 실력파였습니다. 연주도 좋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엄마가 독일에 유학가 낳아 독일에서 태어나 자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살기도 했지만 다시 독일로 가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악기를 선물받았으며 심지어 미국 유학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엄청난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있어 하던 곡을 무대 위에서 단 한 음도 연주할 수 없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그녀에게 난데없이 찾아온 우울증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하니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련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녀를 살린 건 어머니의 기도와 찬양 음반이었습니다.
다시 힘을 낸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음악을 통해 회복했듯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연주를 하기 시작합니다. 무대는 물론이고 소록도, 감옥,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던 그녀는 드디어 TED의 초대를 받게 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연주를 하는 그녀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인재입니다. 연주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아름다운 그녀에 열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 속에는 그녀가 그동안 연주했던 곡명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레퍼토리를 연습해 수없이 많은 콩쿠르 무대에 섰던 경험과 작은 소품이지만 혼신을 다한 연주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이야기, 그리고 하루 16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연습 과정, 벌겋게 굳은살 박힌 손끝… 아마도 누가 시켜서 했더라면 해낼 수 없었을 일들입니다. 그녀 내면의 꺼지지 않는 열정을 담고 싶습니다.
얼마 전 그녀의 연주회가 있었는데 선약이 있어 예매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 무대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분입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23/pimg_7627811031547642.jpg)
- 엄마는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나를 돌보고 음식을 만들고 집안일을 하느라 쉴 새가 없었다. 그나마 유학생 중에서 형편이 나은 축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빠 성격 덕분에 기숙사에는 늘 손님들, 이웃 한국 유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것 역시 항상 시간에 쫓기는 엄마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다. 그런 엄마의 현실은 어린 시절 꿈꿨던 바이올리니스트의 삶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독주회도, 사람들의 환호나 박수갈채도 없었다. 하지만 삶이 가장 힘겨울 때조차 내 눈에 비친 엄마는 언제나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엄마는 내게 한 번도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닌 적이 없었다.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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