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16826434

 

장석주 - 시인, 비평가, 에세이스트, 문장노동자, 독서광,

, 산책, 음악, 햇빛, 바다, 대숲, 제주도를 좋아하고

서재와 도서관을 사랑한다. (책날개)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멋진 사람이다. 이 책을 만난 건 상암동 북바이북 헌책 코너이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었다. 지은이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마흔의 서재>>를 쓴 작가였다. 책에는 자신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 배운 것, 그리고 작가들의 문체에서 배울 점 등이 소상히 나와 있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글이어서인지 지적이면서도 겸손이 묻어나와 읽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다.

 

  그는 글쓰기가 쉬운 일이라 말하지 않는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럴 각오 없이는 뛰어들지 말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직업적 글쓰기가 아니라 일기 정도라면 적극 권한다. 일기는 개인의 역사라는 평범한 이야기도 그가 하면 왠지 멋져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철학과 소설이 한 가지에서 피어난 다른 잎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철학은 고상한 책, 소설은 흥미로운 책 정도로 서로 완전히 다른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그게 아닌 것이다. 사실 소설은 작가와 등장인물들이 가진 개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인류 보편적인 철학과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 책을 많이 읽을 것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책을 험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책으로 넘쳐나는 방이긴 하지만 책을 한 번 읽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생각나면 다시 들게 되는 걸 생각하면 소장이 상당히 가치 있는 일임은 분명하다. 단지 공간이 충분하다면 말이다.

 

  이 책을 읽고 글쓰기 책 세 권을 또 빌렸다. 당분간 글쓰기 책에 빠질 것 같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독서여행, 무엇에 빼앗기고 싶지 않은 큰 즐거움이다.

      

- 마음 편안하게 살고 싶다면, 애초에 작가의 꿈을 꿔서는 안 된다.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가혹한 풍랑이 자신만을 피해 가는 행운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그보다는 웬만한 풍랑에도 끄떡도 하지 않을 단단한 체력과 강인한 심장을 갖기를 바랄 일이다. (53쪽)



- 글쓰기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노동이다. 또한 글쓰기는 삶의 거친 바다에 뛰어드는 모험이요, 육체의 수고가 동반되는 가차 없는 노동이다. 생의 핵심을 꿰뚫으며 직격하는 노동에의 헌신과 용기 없이는 작가로서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115쪽)



- 일기는 내면의 편력과 함께 한 개인의 의식 단면을 통해 역사를 동시에 보여준다. 일기가 하루치의 자서전이라면 나날의 일기들이 모인 일기장은 한 사람의 역사로 기억되는 어엿한 기록물이 될 테다. (121쪽)



- 철학과 소설은 한 가지에서 피어난 다른 잎이다. 하나의 뿌리를 갖되 철학은 사유를, 소설은 서사라는 잎을 피우는 이란성 쌍둥이인 것이다.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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