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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 2013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선정도서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95589880
200권이 훨씬 넘는 책을 집필하셨다는 고정욱님의 책을 읽었다. 얼마 전에 본 <국가대표 2>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아이스하키 선수 이야기이다. 퍽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골대를 향해 날리는 공의 일종이다. 이 책에서는 후에 주인공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인 영광은 고등부 랭킹 1위에 해당할 정도로 좋은 신체 조건과 운동 신경을 자랑한다. 주리라는 예쁜 여자친구도 있고, 부모님과 세 식구가 살고 있다. 부족한 것 없어 보였던 그에게 어느날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다. 위태하던 부모님의 사이가 벌어지고, 주리를 좋아하는 동료 선수 때문에 시합에 지기까지 한다.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되는 영광이 어떻게 난국을 극복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교훈을 담고 있는 고정욱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아동문학 시간에 배운‘너무 교훈을 주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곤 한다. 이번 책에서도 주인공 영광이 펼쳐든 자기계발서를 통해 독자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내용이기도 하다. 유익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고정욱님 작품들이 인기있는 이유가 아닐까?
오늘 수업 후에 청소년 소설을 들고 있는 아이가 있어 <<퍽>> 읽어봤느냐고 했더니 옆에 있던 친구가 ‘그거 고정욱님 시리즈 소설 중 하나예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하는 게 아닌가. 재미있는 건 아이들이 먼저 알아차리나보다.
- 여러분이 진짜일수록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신뢰감을 갖습니다. 그 신뢰감 때문에 그들은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칠 특권을 여러분에게 허용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덜 진짜일수록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신뢰감을 덜 갖게 되고, 여러분은 더욱 빨리 영향력 있는 자리를 잃게 됩니다. (111쪽) - 영광은 팔뚝에 다시 고개를 파묻고 마저 잠을 청했다. 그러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아이스하키부라는 말에 다시 자도록 내버려두는 선생님의 처사가 왠지 모르게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사라들이 모두 혼탁할 때 나 혼자 깨끗하니 소외되었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술 취해 있지만 나 한 사람만 깨어나 이지의 세상에 살고 있으니 소외됐다는, 어느 고전에 나오는 어부의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물론 잠시 후 그런 생각도 몰려드는 졸음에 묻혀 가뭇없이 사라졌다. (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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