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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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76459260

 

 여성이 만들어낸 괴물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은 푸른 피부에 얼굴을 꿰매고 몸집이 거대하면서도 어눌하고, 바보 같은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원작에는 이름 없고, 스스로 글을 터득한 지성을 갖춘 괴물로 나옵니다. 원작에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고 괴물을 만든 사람의 이름입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 이후 원작과는 다른 이미지로 굳어진 것입니다.

 

  연구를 통해 죽은 생명체가 다시 생명을 갖게 된다는 것은 사실 믿을 수 없는 발상이긴 합니다. 당시에 붐이 일었던 자연과학 발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런 글을 썼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탄생을 저주하는 괴물,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외모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자신을 비관한 나머지 살인을 저지르고, 프랑켄슈타인에게 동반자를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는 안쓰러우면서도 무시무시한 괴물. 그런 괴물을 만들었다는 자책감과 가족의 생명을 앗아간 것에 대한 분노로 괴물을 쫓는 프랑켄슈타인. 이 둘의 이야기를 누이에게 편지로 전하는 월턴. 이들의 이야기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파고듭니다.

 

  당시에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낸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 터득했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이 책 내용 중에 얼핏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스꽝스러운 괴물인 줄로만 알았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게 동정심이 생기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그를 만났던 사람들이 따스하게 대해 주었더라면 나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 같은 안타까움 때문인가 봅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탄생을 한탄하는 괴물 아닌 괴물들이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누구에게든 따스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내가 인간 세계를 영원히 떠나 무해한 삶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을 응징하고 당신을 순식간에 파멸시킬 악마가 될 것인지는, 모두 당신에게 달려 있다. (135쪽)

- 신은 연민을 갖고 자신을 본떠 인간을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창조했다. 그러나 내 모습은 당신의 더러운 투영이고, 닮았기 때문에 더욱 끔찍스럽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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