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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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64030174


  오늘 라디오 뉴스를 듣다가 아버지의 말이 듣기 싫어 때려죽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실형을 5년 선고받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죽였는데 그것도 아버지를- 5년 후에 다시 나온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하기야 갇힌 채 5년을 보낸다는 건 한 사람에게 엄청난 일일지 모릅니다하지만 이후에 사회로 돌아왔을 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책에도 친족을 죽인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그의 특징이 있다면 사람을 죽인데 대한 죄책감이나 후회가 없다는 것입니다바로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최고 등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 책의 제목이 왜 종의 기원인가 했더니 사이코패스라는 독특한 인간이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었습니다그동안 작가는 악역을 3자의 입장에서 다루었지만 이번에는 1인칭으로 심리 묘사를 절묘하게 하고 있습니다사실 이 책에 나오는 사건은 몇 안 됩니다배경도 한정적입니다.대부분이 심리 묘사에 치중하고 있는데도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이유는 작가의 뛰어난 묘사 능력 덕분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케빈에 대하여>에서도 이런 아들을 둔 어머니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 무서운 아들을 가진 어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봐 드러내지도 못하고그렇다고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속수무책인 어머니의 좌절이 잘 나타납니다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이들에게도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100명 중 한두 명에게 이런 성향이 있다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그러고 보면 누구나 조금씩은 폭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이 책의 주인공도 내면의 선과 악의 캐릭터와 서로 대화하기도 합니다마음속의 선과 악그 중 누구와 친하게 지내느냐에 때라 그 사람의 인품이 달라질 것입니다안전한 사회를 위해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는…….’
‘유진이 너는…….’
‘이 세상에 살아서는 안 될 놈이야.’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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