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두다멜 - 세계를 정복한 엘 시스테마의 음악청년
장혜영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45301348

 

  한 명의 스타가 불러일으키는 파장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익히 욘사마의 활약으로 한류가 주변 나라들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켜본 바 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와 K팝스타가 인기의 주류라면 베네수엘라는 두다멜이라는 천재 지휘자로 인해 그들의 음악적 위상이 세계적으로 드높아가고 있다.

 

  사실 베네수엘라에는 가난한 사람들도 많고, 석유의 개발로 인한 이권 개입으로 무질서하고, 범죄가 난무하는 곳이었다. 그런 조국을 변화시키고자 작은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 아브레우 박사다. 그는 엘 시스테마(시스템)’이라는 무료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난하고 위험지역의 아이들을 음악으로 구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처음에 10명 남짓으로 시작한 이들은 지금 수십 만 명을 배출한 음악학교 시스템으로 성장하였고, 그 최대의 수혜자가 두다멜인 셈이다. 물론 그를 제외한 수많은 세계적 음악가들을 배출했지만 그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베네수엘라와 적대적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도 지휘를 하였다.

 

  어린 나이에 지휘를 시작하여 수많은 오케스트라를 거치면서 그가 쌓아올린 명성의 이유는 물론 그의 뛰어난 실력도 있겠지만 그의 친화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전형적인 천재들은 음악에는 뛰어난 대신 괴팍하거나 독특하여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이 있었다면 어린아이들로 이루어진 연주단부터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까지 지휘해 온 그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예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는 정반대적인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평범하고 유머러스한 그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악곡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러의 곡으로 각광받았던 그는 바그너의 오페라에도 도전한다. 다음 주에 볼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콘체르탄테(오케스트라가 무대 위로 올라가고 등장인물이 최소화된 형식)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반가웠다. 우리나라도 요즘 국가적으로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원 사업을 벌이는 것 같다. 하지만 몇몇 유명한 공연을 제외하고는 관객 동원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으로 아이들의 정서가 보다 안정되기를, 클래식 사랑으로 우리나라에도 두다멜에 버금가는 스타들이 배출되기를, 그래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세계적 위상이 한결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두다멜은 천재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천재의 이미지에서도 벗어나 있다. 기행을 일삼지도 않으며, 삐딱하지도 않고, 독선적이지도 않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이 자자하다. 사실 두다멜의 숨은 카리스마와 남다른 천재성은 바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천부적인 ‘소통’ 능력이다. 그것은 어쩌면 시대의 변화이자 클래식 음악계의 대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소통 능력은 클래식 음악가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는 그의 삶과, 그를 키워낸 땅 베네수엘라가 준 선물이기도 하다. (32쪽)



- 아브레우 박사는 단체 연습을 굉장히 중시했다. 오케스트라는 결국 하나의 공동체이고, 팀워크와 연대감 없이는 이 프로젝트를 실현할 수 없다고 봤기에 단원들이 다 함께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6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