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오가와 나오 지음, 나은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05069474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분들에게는 쉴 수 있는 곳, 어떤 분들에게는 또 하나의 일터이자 끊임없이 치워야 하는 곳으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집이 단순히 휴식을 위한 공간만은 아님을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특성상 어지르기 마련이고, 바로바로 치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 아이들의 물건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집은 다시 정돈된 상태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집도 우리가 정성을 쏟는 만큼 우리에게 보답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들이 사는 집은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집에 살고 있는 사람과 소통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넓은 뜰에 잔뜩 심긴 오래된 나무와 꽃들은 이전 주인부터 내려오는 따스한 온기를 전해줄 것입니다. 새로 페인트칠하고, 바닥을 깔았다면 새 주인과의 신선한 만남이 시작되겠지요?

 

  집을 물건을 보관하고, 씻고 먹는 단순한 것으로만 여긴다면 집도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거기까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집에 정성을 쏟고, 부족한 부분들을 점검하고, 구조를 이리저리 바꾸며 보다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면 집도 우리에게 보다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책에는 단순히 전원주택에 대한 것만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연립주택에서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눠먹는 사람에게 작은 연립주택이 그저 누추한 집일 리 없습니다. 너무 많은 돈을 들여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보다는 소박하지만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아이디어가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 누구에게든 편안함을 줄 수 있다면 최고의 집이 아닐까 합니다.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가족의 삶 자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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