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당 있는 작은 집에 산다 - 땅콩집 건축가 이현욱의 행복한 집이야기
이현욱 지음 / 카멜레온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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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87700884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요즘, 다시 주택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면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난방비가 많이 들고, 보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난방비가 적게 들도록 작은 집을 나무로 지었고, 비싼 보안 시설을 철거하고 마당을 개방하여 이웃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집은 작지만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아이들만을 위한 나무 집도 지었습니다. 텃밭에서는 채소가 자라고, 주말마다 바비큐 파티를 마당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꿈에나 그릴 만한 일입니다. 막연히 집을 짓는데 비용이 많이 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친구와 함께 하나의 땅에 땅콩집을 지어 생각보다 저렴하게 집을 지었습니다. 40일 만에 완성된 나무 집은 생각보다 너무 훌륭합니다다락방에서 아이들만의 꿈을 꾸며 뚫린 천장의 창으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자는 사실 건축 설계업에 종사하고 있기에 집 짓는 일이 어렵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문가에게 비싼 돈을 지불하고 설계를 하고, 허가를 받더라도 자재를 결정하고, 각 실별 용도를 결정하는 것은 입주자가 할 일이니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집을 짓는 일이 먼발치에 있는 일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조금 가까이 다가온 느낌입니다.

 

  소박하게 아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새삼 부럽습니다. 잔손 가는 일이 많을 것 같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 집이란 주거로서 삶의 기초이며 인생의 시작이다. 아파트의 특징인 같은 모양의 집, 같은 놀이터, 같은 학교, 같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서 자라온 아이보다 체력이나 창의력이나 정서면에서 뛰어날 수 있을까? 과연 이런 아파트가 추억의 집이 될 수 있을지는 어른들이 선택할 몫이다. 과연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아이가 느끼는 추억, 그리고 ‘내가 자란 동네’라는 아련한 정서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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