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조조 모예스 지음, 송은주 옮김 / 살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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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77926998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짓밟힌 프랑스 한 마을에 남편을 군대에 보내고 동생들과 자녀를 키우며 살던 소피라는 강인한 여성이 살고 있었습니다. 먹을 것도, 가진 것도 별로 없는 그녀에게는 남편이 남긴 소중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화가였던 남편 에두아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의 소피를 화폭에 담은 것입니다. 그 그림이 너무 강렬해 마을에 주둔하고 있던 0독일군 사령관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독일군을 위해 식사 준비를 하다 남은 음식으로 가족이 허기를 면하던 어느 날 남편이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소피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지요.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여러 번 주인이 바뀐 그 그림은 남편을 잃은 리브의 집에 걸려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쟁 통에 많은 문화재가 약탈당했듯 당시 예술품들도 많이 뺏겼었나봅니다. 전쟁 중에 약탈된 예술작품들을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을 하던 폴은 우연히 만난 리브의 집에서 그가 찾던 그림을 발견하게 됩니다.

 

  남편을 잃고 남은 거라곤 대출 많은 집과 그림뿐인 그녀는 둘을 한꺼번에 뺏길 위기에 처합니다. 그녀가 그 그림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조조 모예스의 책을 세 번째로 읽었는데 앞의 두 책도 비슷한 이유로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맞은 기억이 납니다. 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거대한 주제를 함께 다루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듭니다.

 

- 그가 그림을 그릴 동안 나는 그의 이목구비를, 팔레트에 그림을 섞으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그가 실제보다 더 나이 든 사람처럼 어기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것도 봤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런 척할 뿐이었다. 그는 상점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남자들보다 더 젊고 강했다. 그가 음식을 먹던 모습을 떠올렸다. 탐욕스러운 기쁨이 뚜렷이 드러나던. 그는 축음기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내킬 때 그림을 그리고, 원하는 상대 누구에게나 말을 걸고,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했다. 나도 에두아르처럼 순간을 골수까지 빨아먹으며, 너무 맛있어서 노래를 부르며, 그렇게 유쾌하게 살고 싶었다.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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