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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났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뿐 아니라 학교에서 고학년 수업을 하다 보면 남자아이들의 돌출 행동이나 말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작년에 성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수업 중에 자주 꺼내 민망하기도 했고, 친구 간에도 참기보다는 욱하는 마음으로 서로 다투는 걸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한참 그럴 나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학을 공부하고, 늘 학생들을 만났지만 남자아이들만의 독특한 성품을 제대로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아이이지만 작은 남자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어린 시기라도 남자들의 성정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 있으면 ‘저 애는 왜 저럴까?’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 아이로서는 자제하기 어려운 원래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훈계만 한다면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그 아이의 생각을 들어 보려면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나무라기만 해서는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잘못을 그대로 인정해버리면 안 됩니다.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되 지혜롭게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아이의 나쁜 점 보다는 좋은 점을 위주로 본다면 그 아이의 잠재력을 잘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커서 뭐가 될래?’나 ‘넌 왜 그렇게... 하니?’ 이런 말은 앞으로 절대 입 밖에 내서는 안 됩니다. 대신 ‘~ 했으면 좋겠구나.’ ‘도와주겠니?’하고 이야기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도움을 받은 소중한 책입니다.
- 자신이 인정과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남자아이는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아이 속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찾아내겠다는 마음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이를 인정하는 모습을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면 아이의 변화는 더욱 커진다. 아이는 어른이 자신을 인정한다고 느끼면 이번에는 어른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한다. (25-26쪽)
- 아이가 가족과 함께 사는 게 독립해서 사는 것보다 생활비가 적게 든다면, 아이에게 그만큼의 몫을 하게 하라. 어떤 방식이든 생활비를 일부 부담하게 하면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다.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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