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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ㅣ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평점 :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48503211
대학원에 간 첫 날 학생증을 받고 곧바로 도서관에 갔습니다. 대학 도서관은 오랜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악보들이 구비되어 있는 걸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문학이 다른 도서관에 비해 적었는데 신간 코너에서 많이 보던 이 책이 꽂혀있는 걸 보고 반가움에 바로 빌렸습니다. 대학원에 가서 좋은 점들 중 하나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영화 <동주> 덕분인지 윤동주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습니다. 이 책은 처음으로 나왔던 책 디자인과 활자 그대로 다시 만든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한자가 많아 읽기 쉽진 않지만 출간 당시의 따끈따끈한 느낌이 느껴져 시인의 숨결이 가까이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때를 살다가 좋은 소식을 목전에 두고 감옥에서 세상을 떠난 청명한 시인 윤동주님의 시는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을 적십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답답한 현실에 대한 푸념이기도 한 그의 시들이 이 책에서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등장했던 익숙한 시들도 있고, 그만의 독특한 감성이 들어있는 투명한 시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어두운 시기에 어떻게 그렇게 맑은 감성의 시들을 썼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그의 시적 감수성의 필터에 걸러진 모든 것은(빨래조차도) 재해석됩니다.
죽기 전에 그는 자신의 시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 알았을까요? 그를 만난다면 당신의 시를 참 많이도 읽고 좋아했노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