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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꼭! 정리하고 말 거야
이케다 교코 지음, 서명숙 옮김 / 넥서스BOOKS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46680281
정리하는 것 좋아하시나요? 어릴 때 학교에 가고 나면 늘 할머니께서 방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아침에 물건들을 늘어놓고 나가도 돌아오면 원래대로 되어 있어서 정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로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옷은 행거 위에 계속 쌓이고 방에 먼지들이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한 번에 몰아 치우는 성격이라 쌓이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다가 대청소를 했습니다.
교실을 늘 깨끗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비슷한 게 있어서 일단 보이는 부분은 엄청 깔끔한데, 서랍을 열면 ‘정리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옆 반 선생님들이 이사하시는 2월, 올해도 같은 교실을 쓰긴하지만 나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랍을 하나씩 꺼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하다 보니 어느새 서랍들을 다 정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 정말 한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사는 집을 물건들로 수북이 쌓아 두고 발 디딜 틈 없이 살던 말숙씨는 어렵게 얻은 남자친구를 정리 안 된 집 때문에 잃게 됩니다. 시골에서 올라오신 어머니도 놀랄 정도였던 그녀의 집을 치우기로 했으나 고지는 멀기만 합니다.
먼저 다른 곳은 다 어지러워도 한 곳만은 사수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곳만은 깨끗해야 거기서부터 정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집 정리도 시작했습니다. 서랍을 하나씩 빼어 종류별로 넣으니 그동안 어디에 있는지 못 찾아 또 사곤 했던 것들이 여러 개 나왔습니다. 서랍을 정리한 후에는 화장실을 청소하고, 책장의 책도 모두 빼어 정리했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쁘다 보면 물건을 쌓아두기가 쉽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치우는 것’입니다. 좀 있다 해야지, 하는 마음이 쌓이면 어느새 더미가 되고 맙니다. 정리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