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교향악 펭귄클래식 39
앙드레 지드 지음, 김중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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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642809688

 

  오래 전 헌책방에서 앙드레 지드의 책 두 권을 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책장에 이중으로 꽂힌 책들을 모두 빼어 다시 정리하면서 그의 책들이 고전 분야로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책을 분야별로 정리하면 바로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많이도 버리고, 알라딘에도 한 묶음 팔고, 아이들 책은 단지 내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모아 두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책장을 바라보다가 앙드레 지드의 책에 눈이 갔습니다. 전에 읽기 시작하다 그대로 꽂아만 두었던 전원 교향악을 먼저 펼쳤습니다. 일기로 고백하는 형식의 이 책은 관습적으로 금지되었던 사랑을 한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맹인인 고아 여자아이를 하나 데려다가 키우면서 그 아이를 가르치고, 사랑을 베푸는 사이 어느새 이성으로 좋아하게 되어버린 한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목사는 딸이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게 될까봐 아들을 떨어뜨려 놓기까지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목사님들은 동정심이나 인류애적 사랑과 이성적 사랑을 구분해야 함에도 그 경계가 흐려짐을 느끼지 못한다면 엄청난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지드는 남들이 보기에는 아름답지 못하다고 여길만한 일에 대해 그 자신은 철저히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자기기만을 풍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기독교적 배경에서 자랐으나 동성애적 성향을 지녔던 지드는 살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갈등이 노벨상을 받기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작품들을 탄생시켰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풍자하길 좋아하며 내면의 묘사에 뛰어난 그의 다음 작품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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