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유관순 열사처럼 부당한 대우에 대한 저항을 했던 청소년들 중 숨겨져 있던 클로뎃은 얼마 전 다시 언론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틴 루터 킹이 활동했던 당시 함께 흑인 분리 정책에 대항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으로 15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용기로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말에 불복종하고 체포된 전력이 있다.
얼마 전 ‘헬프’라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인종 간의 평등이 이루어진지 오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시에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깨달았다. 이 책에 나오는 몽고메리 시의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위가 더 높았다.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인 KKK단은 흑인들이 다니는 교회에 폭탄 테러를 하기도 하고, 흑인을 지지하는 백인들에게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흑인 목사들은 협박과 테러에 시달리고, 심지어 경찰들까지 저항하는 흑인들에게 불법적인 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내가 당시에 살았던 흑인이라면 이들처럼 용기 내어 불법에 저항할 수 있었을까? 목숨을 건 그들의 용기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요즘도 간간히 뉴스에서 흑인들이 아직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기도 한다. 공식적으로는 인종분리법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남아 있는 차별적 분위기가 바뀌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수많은 다문화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나라도 많은 인종이 함께 살면서도 평화를 누리는 싱가포르처럼 인종 간의 갈등이 없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어느 한 쪽에 치우치거나 부당하게 대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온 다문화인을 배려하느라 중국 동포를 외면하는 일은 없는지,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책 연구에 힘을 쏟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