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상자 ㅣ 페코로스 시리즈 2
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77050031
점점 고령화 되어 가는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일찌감치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나이 든 아들이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들을 데리고 부모님 댁으로 낙향한 이후 아버지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어머니마저 고령에다 치매로 요양원으로 모시게 됩니다. 일주일에 두어 번 와서 뵙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마저도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이 자식의 마음입니다.
머리가 벗겨져진 자신을 양파에 빗대어 작은 양파라는 뜻의 ‘페코로스’ 라는 필명으로 진심을 담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어느새 입소문으로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게 됩니다.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관찰하고 기술하며 그는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합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아이가 되었다가 엄마가 되었다가, 죽은 남편을 맞으러 문간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아마도 가족 중에 치매를 앓거나 앓다 돌아가신 분이 있었다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감 없이 그려낸 이 만화가 인기가 있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CC(캠퍼스 커플)보다 BC(복지관 커플)이 유행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마음은 청춘인 노인 분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집에만 계시는 것보다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분들이 더 건강할지도 모릅니다.
노년의 시간은 누구에게도 빗겨갈 수 없는 시간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건강 악화로 일찍 죽음을 맞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노인 분들을 보고 꺼리는 사람들 역시 오래 지나지 않아 그 시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관심이 잔칫집에 있고, 지혜로운 사람은 초상집에 있다는 성경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현재 먹고 마시고 즐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기 보다는 미래를 늘 마음에 두고 겸손하고 참되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에게도 찾아올 노인으로서의 삶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24/pimg_7627811031329865.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224/pimg_7627811031329866.jpg)
작가의 전작: http://blog.naver.com/kelly110/40198962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