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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위로 -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소린 밸브스 지음, 윤서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60581224
힘든 하루를 보내고 몸을 뉘일 집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그 집에 내가 사랑하는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잡동사니가 쌓이는 걸 종종 깨닫곤 합니다. 버려야 할 것들을 제때에 버리지 못하면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합니다.
공간은 우리에게 위로를 줄 수도 있고, 스트레스의 주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TV에서 청소를 하지 않는 아가씨의 이야기를 본 일이 있습니다.쓰레기와 함께 생활하는 그녀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리가 없습니다. 자신이 있는 장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지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꼭 비싼 돈을 들여서 물건을 사거나, 새로운 곳에 이사를 가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남기고, 싫어하는 물건들을 처분하기만 해도 우리의 삶이 달라질 거라는 메시지에 공감합니다.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을 쌓아 둔 채 자신의 현재의 불행을 한탄하는 건 어리석은 일인 것 같습니다.
남자인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남자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잠깐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공연하게 드러내지 않는 동성애를 떳떳하게 밝히고 있다는 것이 문화적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름답고 편안한 집, 좋은 추억으로 가득한 집에서 살 수 있다면 청소나 약간의 노력을 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 어떤 문제가 존재한다면 이사를 한다 해도 소용이 없다. 이상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만큼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틀림없다. 당신은 그 모든 문제를 그 새로운 공간으로 고스란히 끌고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 핑계를 대지 말고 지금의 공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의 안과 밖을 더 나은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50쪽) - 새로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당신이 오래전부터 모아온 물건들을 보라. 그것들은 당신을 정말로 기쁘게 해주는가? 어떤 물건은 당신이 이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특정 시기를 떠올리게 해줄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은 물건은 반드시 내려놓아야 할 불쾌한 기억이나 감정이나 장소에 오니를 단단히 묶어두는 닻이 될 수 있다. 그 물건들은 당신이 그 불쾌한 감정을 알아채고 방출할 준비가 되었을 때 방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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