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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타 - 한 피아니스트의 음악과 사랑의 변주곡
로제 그르니에 지음, 윤은오 옮김 / 아테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57751543
언젠가부터 핸드폰 메모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적혀 있던 로제 그르니에 작가의 책을 검색하다 헌책방에서 아주 저렴하게 팔고 있는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보기에 만화책 표지같이 생겼는데 음악가의 이야기라는 설명을 보고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1차 세계대전 즈음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피아노를 치던 한 음악가의 인생 이야기입니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었던 미셸은2차 대전을 맞아 자신도 전쟁터로 가게 됩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주 되는 악곡처럼 피아니스트의 인생에도 여러 종류의 사랑이 변주되어 등장합니다.
음악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왠지 사랑에 더 민감할 것 같습니다. 나이도 더디게 먹는 것 같기도 합니다. 머리가 하얗지만 젊어 보이는 예술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마음 속 열정 때문인가봅니다. 가끔은 이런 열정으로 인해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어린 연인을 만나기도 합니다. 미셸도 그런 경험을 합니다. 가장 이해되지 않은 건 조카손녀 엠마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입니다.
책 전반을 타고 음악이 흐르는 음악가의 잔잔한 일생 이야기입니다. 역사 속 음악가들도 간혹 만날 수 있습니다. 쉽진 않지만 여러 가지 사랑을 감정의 큰 동요 없이 들려주는 문체가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 쥬느비에브 마이오크는 진부한 표현을 되풀이하는 것을 좋아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내 남편을 앗아가더니 이젠 제 2차 대전이 내 아들들을 데려가려 하는군!" (29쪽) - 아르드류는 근시안은 아니었지만 순진함이 그를 맹목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평생 유혹할 궁리를 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거부는 할 줄 모르는 돈 쥬앙이었던 것이다.(35쪽) - 두 명의 증인과 함께 조심스럽게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쥬느비에브 마이오크는 이 예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체로 지나치게 자기 아들들을 사랑하는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플로랑스는 그의 어머니에게서 이중으로 경쟁자였던 것이다.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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