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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탈출법 십대를 위한 9가지 트라우마 회복스킬
이주현 지음 / 학지사 / 2015년 9월
평점 :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33782014
얼마 전 <<실내인간>>을 읽으며 ‘어릴 때 받은 상처를 평생 치유하며 살아간다’는 말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상처는 자라면서 잊히기도 하고,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남아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혼냈던 것을 기억하고 가끔 이야기할 때마다 뜨끔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그런 일들이 상처가 되어 오래 오래 남아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춘기를 맞아 반항하거나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트라우마를 제대로 회복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야만 하는 과정은 그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 전체로 볼 때 중요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어떤 나쁜 일을 당하고 시간이 흘러 잊혔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듦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경우 그런 일은 무한히 반복될지 모릅니다. 특히 정서적, 감정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그 중요성이 더합니다. 그 고통이 남은 일생 동안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나비 포옹법’입니다. 양손을 교차해 가슴에 대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방법인데 실제로 해 보니 조금은 우습기도 하지만 효과가 정말 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상법’을 통해 극복한 자신의 모습을 자주 상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필자도 남들 앞에서 독주를 하다 실수한 경험이 오랫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리던 경험이 있는데 잘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고통을 덮어 두고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노출시켜 그 충격을 서서히 덜어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적어보는 공간이 있어서 스스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트라우마는 고통이 되기도 하지만 잘 극복하면 힘이 된다는 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도 최부제가 겪었던 어릴 적 고통이 오히려 엄청난 힘이 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책 내용 중에 치유를 위해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는 말이 나옵니다. 일기 쓰기는 개인에게 여러 모로 참 좋은 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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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두려움을 없애려 세상을 떠돌았지? 하지만 문제는 적이 아니야. 진짜 두려움은 네 안에 있어. 넌 자신을 두려워해. 이제 자신과 맞서야 해. 때가 됐다. 공포를 삼켜 버려. 맞서라고.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너 스스로 두려움이 돼야 해." 수련을 마치고 고섬시티로 돌아온 브루스 웨인은 자신의 박쥐 공포증을 극복하고는 박쥐 의상을 차려입고 악당들을 무찌르는 배트맨이 됩니다. (10쪽) - 상처가 콤플렉스(complex)가 되기도 하지만, 도리어 그 콤플렉스가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극복 과정에서 나만의 개성이 만들어지고, 나만의 아우라, 향기가 뿜어져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콤플렉스를 흉터로 여겨 숨기고 피하다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믿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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