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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보기 좋은 날 - 내 가방 속 아주 특별한 미술관
이소영 지음 / 슬로래빗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528804919
시대와 나라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났습니다. 가끔 명화들을 소개한 책을 보면 감흥이 가지 않는 그림들을 듬뿍 실은 책도 있는데 이 책에는 소개하는 작품들마다 마음이 동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와 내가 예술적 취향이 비슷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다고 하는 작품이 나에게 감흥이 없다면 그건 나에게 명화로서의 의미가 그다지 없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명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상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가의 얼굴을 보고 나면 그 작품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걸 경험하신 적이 있나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 책에는 독특하게 각 작품들을 낳은 작가의 사진이나 자화상을 싣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작품들을 만들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작가나 모델이 스스로 편지를 쓰면서 자신을 변호하는 형식의 글이 곳곳에 등장하여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누드화의 주인공이 사실은 전문 매춘부가 아니라 미술 학도였다는 사실, 연출에 의해 변신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예술가들의 사적인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화가들이 앞서 살다 간 화가들의 작품으로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는 것처럼, 우리들도 명화를 통해 영감을 얻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명화를 감상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헤세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을 듣거나 보고,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일은 풍성한 인생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술 교육도, 스스로 예술적 소양을 가다듬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남들이 말해서 ‘명작’이 아니라 내 마음을 깊이 파고드는 ‘명작’들을 만나는 가을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유니크’한 생각은 돈보다 더한 가치를 지닌다. 그(쇠라)가 공들여 찍은 점들은 땅에 내려앉은 별이다. 캔버스 위에서 총총 빛나는 별들이 말한다. 우리네 삶도 이렇게 숱한 순간들이 모여 합을 이룬다고. 그 합의 움직임이 일상을 바꾸고, 세상의 흐름을 바꿔나간다. (36쪽) - 누군가는 "이건 나도 하겠어. 그냥 다 크게 만든 것뿐이잖아.(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에 대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반문할 거다. "넌 안했잖아."라고. 세상은 이미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변했다. 변하는 것을 지켜만 보다가 저런 것은 나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반응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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