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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영대 -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선정 2013 올해의 청소년 도서
문영숙 지음 / 서울셀렉션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472243317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북한이탈주민이 2만을 넘어 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을 나와 주변 세상을 떠돌고 있는 주민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크로싱>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북한의 실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임을 알게 되고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주인공 영대의 가족은 처음에 잘 지냈습니다. 무상 교육에 식량 지원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급이 끊어지면서 모두들 살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고물을 모아오라는 숙제를 내기도 하고, 선생님들이 장마당에 나가 국수를 팔기도 하는 등 나라 살림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선군정치를 부르짖으며 식량창고를 주민들에게 열지 않고 군인들을 먼저 생각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디어 내라는 사상교육만 시키고 있는 것을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대의 말처럼 다들 굶어 죽으면 누가 군인을 하겠습니까?
영대가 북한을 떠날 생각을 한 건 누나 때문입니다. 돈을 벌러 간다던 누나에게서 소식이 끊어지고, 가족들도 하나둘 영대 곁을 떠납니다. 어쩔 수 없이 꽃제비 생활을 하게 된 영대와 동생 영옥이는 최대의 고난을 겪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계속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 소년이 겪은 엄청난 일들에 가슴이 저며 왔습니다. 영대가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식량이 없어 나무껍질을 벗겨 먹고, 옥수수 떡도 못 먹을 정도로 아무 것도 없는 궁핍한 생활은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을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전쟁 위기에까지 몰렸다 오히려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된 지금 북한과의 활발한 교류로 함께 잘 살고 멀지 않은 미래에 곧 하나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꽃제비들은 애들만 있는 게 아니야. 청제비는 오갈 데 없는 청년들이고, 노인들은 노제비라고 불러. 모두 다 빌어먹고 사는 목숨들이야. 어쨌든 구걸하며 살아가려면 중요한 철칙이 있지. 먹거리가 손에 들어오는 순간 입으로 얼른 처넣어야 해. 배 속에 들어가야 온전한 내 것이 되거든. 손에 들고 있다가 빼앗기면 모두 헛일이야. (104쪽)
- 시간은 슬픔을 치료하는 약이 되어 주었다. 하루하루 굶지 않기 위해 장마당을 돌아치는 동안, 영옥이를 생각하며 슬퍼하는 것보다 주린 배를 어떻게 채울가가 더 절박했다.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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