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토지 1~17 세트 - 전17권 (컬러판) - 박경리 원작
박경리 원작, 오세영.박명운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438842206


  몇 년 전 토지 드라마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서희가 유명하다는 것만 알았지제대로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다도서관에 꽂힌 원작 소설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10권이라 시도를 못 해 보고 있었다.그러던 차에 만화 토지 전권을 보내 주신다는 마로니에 북스의 메일을 받고 기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비싼 책을 무료로 보내주신다니 꼼꼼히 잘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이야기 구성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 마을에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생생했다서희가 주인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린 시절의 서희 이야기인 1(1-7)에 서희의 비중은 미미하다.

 

  이야기는 먼저 서희 할머니의 대궐 같은 집 안에 사는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로 나뉘어 진행된다마님의 과거에 얽힌 사연과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사람들 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어 나간다철저한 신분 제도 때문에 결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마음에 없는 결혼을 해 불행하게 사는 이용은 끊임없이 여자들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평화롭던 마을에 마을 전체에 전염병이 돌아 몇 명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기도 하고서울에서 온 먼 친척 조준구 때문에 서희네 집안은 몰락하기까지 한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동학운동과 일제 강점 초기를 보내는 하동의 작은 마을만석꾼이었던 최씨 일가의 몰락고아처럼 남겨진 서희의 고난마을 사람들 간의 다툼동학과 독립운동의 시초가장 우여곡절 많았던 그 시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만화 토지를 읽으며 소설 토지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8권부터는 그림의 스타일이 달라진다.방대한 양이라 한 명의 만화가가 모두 그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개인적으로 1(1-7)의 그림과 글이 뒤편보다 재미있었다.

 

  어린 시절 늘 들었던 증조할머니의 말씨 같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계속 읽는 동안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에 기념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언제 기회가 되면 그 곳에도 가보고 싶다수없이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등장하며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이 만화를 읽으며 다음 편이 궁금한 마음에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고등학교 교과서에 몇 장이 실려 있다는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었다아들도 1부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중간에 19금인 장면이 가끔 있는 것이 조금 걸렸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중 무조건 나쁘기만 한 사람도무조건 착하기만 한 사람도 있지만 때에 따라 변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온다.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욕심질투동정 등의 감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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