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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86038548
독일과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반씩 물려받은 타니아는 외국계 회사에 입사해 런던과 홍콩에서 근무하기도 하고,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요리교실을 열었다고 합니다. 외국 생활로 인한 잦은 이사는 그녀에게 소중한 물건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판단력을 갖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이 여기는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물건들이 대량생산되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시대에 골동품 가게를 다니며 물건을 수집하고, 오래 간직하는 그녀의 생활 습관은 어쩌면 옛날 스타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새롭고 남들도 다 가진 물건을 사는 것보다 나만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좋게 느껴집니다. 타니아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47년 된 인형, 평범한 과자를 근사하게 만드는 과자 그릇, 두꺼운 양초, 히야신스 꽃병, 모양만 같고 무늬가 다른 찻잔들……. 30년이나 된 소파의 페브릭을 바꿔 또 10 년을 더 사용할 생각을 하는 그녀는 그야말로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헌 것을 버리고 새 것만 사기를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이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여러 번 생각해 좋은 것으로 조금만 사 오래 사용하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이 책에는 그녀가 소개하는 각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곳이 함께 나와 있습니다. 일본에 가서 사기도 그렇고, 그녀가 좋다고 하는 걸 무조건 따라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제 집에서 늘 입는 소매가 나달나달한 티셔츠를 보면서 ‘왜 이 옷을 버리지 못할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싸다고 마구 사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구입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와 쓰레기 더미에서 살게 될 테니까요.
- 독일어로 ‘갈자이페(Gall-Seife)’라고 합니다. ‘Gall’은 ‘담즙’, ‘Seife’는 ‘비누’라는 의미로, 이름처럼 소의 담즙으로 만든 비누입니다. 이 담즙에 함유된 단백질 분해 효소가 빨래의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내 줍니다. 와이셔츠의 목둘레나 양말의 발꿈치 부위에 약간의 물을 묻힌 후 이 비누를 칠하고 브러시로 문질러준 다음 그대로 세탁기에 넣습니다. 그러면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빨립니다. (93쪽) - 독일은 최첨단 의료 국가이면서 동시에 신체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 배경에는 19세기 후반의 ‘레벤스레포름 운동(Lebensreform bewegung, 생활개선운동)’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는 공업화로 인해 잃어버린 건강한 생활을 자연 회귀를 통해 되찾자는 운동이지요. 따라서 독일에는 식료품 가게부터 생활용품 가게까지 다양한 곳에서 자연의 힘을 빌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들을 많이 판매합니다.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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