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우연 - 세계 석학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 순간
필립 코틀러 외 지음, 허병민 엮음, 오수원 옮김 / 다산3.0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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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61029220

 

  모든 개인은 자의든 타의든 외부로부터의 자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극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때로 독이 되기도 하고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그 중 어느 한 순간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만든다. 이런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횟수나 정도 차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할 것이다.

 

  끊임없이 무용 연습을 하고 있던 사람에게 찾아온 기회, 어린 시절 양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시작한 요리로 요리연구가가 된 여성,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프리 허그로 오히려 위로를 받은 사람, 성공적 수완으로 세계를 누비다 아버지의 돌연사 이후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사람. 이루 말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78명의 세계 석학들의 인생의 전환점이 우리와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담을 읽으며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해 준다. 이 중 몇 명은 기회도, 계기도 우연히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기회를 기회로 알아차리고 붙잡았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인 줄 모르고 그냥 스쳐보내지 않는가?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는 전환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부모님의 세계관이 지금까지도 순간순간 터닝포인트를 맞게 한다. 교사가 된 것도 그 이유이다. 돌이켜보면 내 삶의 굵직한 사건들 모두가 사실은 터닝포인트였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바이올린 레슨도, 남편의 말 한마디에 시작한 블로그와 작가의 꿈도 크고 작은 전환점들이다. 훗날 현재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 지금의 노력들을 떠올릴 때가 있을 것이다. 기회를 기다리며 노력하는 순간들은 얼마나 값진 시간인가?

- 그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위안을 찾을 뿐,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고단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면에 대한 성찰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에 골몰해 있었다. … 언어의 마술사였던 알리는 마지막으로 내가 잊지 못할 얘기를 들랴주었다. "너는 평생 네 인생의 주인공이 될 유일한 사람이야." (26쪽)



- 35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여행의 추억에 감사한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내 가슴속에는 그가 가르쳐준 많은 것들이 살아있다. 특히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투지와 결단력을 배웠다. 그래서 훗날 내 딸이 울적함에 빠졌을 때, 나는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딸과 함께 오레곤의 플로렌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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