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정선호 지음 / 초록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59479542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아들은 부모님을 따라 서울로 가 교육을 받지만 아버지가 이룩한 성과에 비해 자신은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입니다청년이 된 시인은 존경하는 아버지와 추구하는 바가 다름을 알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도록 아직 장가가지 않은 아들이 안타까운 아버지이지만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결혼할 수는 없습니다그를 스쳐간 몇 명의 여인들은 아직도 그리움으로 남아 시의 글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를 외로움이 방울방울 맺혀 옵니다살같이 지나버린 세월들을 지내며 마음에 남은 상처와 회환들을 안고 시골로 내려간 시인은 과거를 떠올리며 시를 짓습니다미래의 희망도 노래하고자 합니다하지만 삶은 참 녹록치 않습니다.

 

  사랑하면서도 표현하지 못하는 부모와 자녀 관계자신이 부모가 되어보지 않으면 영영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그것 또한 그 사람의 소중한 인생입니다표현하지 못한 채 가는 세월을 안타까워하지만 그런 마음까지 다 알고 있는 게 부모입니다.

 

  시인에게 마음 따뜻한 짝꿍이 생겼으면 합니다외로움을 함께 노래할 친구가 있기를 바랍니다그게 아니라면 시를 지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아버지와 아들 (59쪽)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는 왜 부자가 아닙니까
아버지가 물었다
넌 왜 돈 많이 버는 아들이 못 되었냐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세상에 나온 것도 아니다
아버지가 나를
낳고 싶어 했던 것도 아니다

동생 딸을 어르는
아버지
어릴 때 외롭다 울던 나를
다독였던 아버지


- 코스모스 (161쪽)
봄 여름 가고 가을에 피는 꽃
바람은 겨울로 불고 있다
아름답던 계절 사라지고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인이 떠났고 또
혼자의 길을 걸어야한다
이 괴로운 날 이 우울한 날
너는 웃는구나
곧 죽을 운명이건만
맑게도 웃는구나 무엇을
바라보는가
그러고보니 파란 하늘
어리석다 나여
무엇이 저 웃음보다 소중한가
욕심을 버려야하는 것을 저렇게
저 꽃은 혼자 환하게 웃는 것을
혼돈을 생각하는 것이 의미가 될까
우주는 이미 있고 그 질서는 헤아리기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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