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글쓰기
명로진 지음 / 위너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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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명로진 씨가 책을 그렇게 많이 낸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와 작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자신이 연기하거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감정이입해야 한다는 것이 비슷하다는 그의 주장을 듣고 나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글을 쓰는 일은 다른 어떤 일과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한때 젊어 미리 문예창작과를 다니면서 글을 써 오지 않음을 개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른 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나만의 소재와 스타일을 개척할 수도 있음을 알겠습니다. 글만 쓰고 살아온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걸 경험했을 테니까요.

 

  뒤늦게 책 읽고 글 쓰는 재미를 맛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SNS의 발달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선호하는 문장도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 문학소년, 소녀들이 여러 의미를 내포한 심오하기까지 한 긴 문장들을 좋아했다면 지금은 짧고 스피디한 문체를 좋아합니다. 바쁜 세상에 빠르게 읽고, 느끼기 위함일 것입니다.

 


  각자 자신의 길을 걷던 사람들이 쓰는 글에는 삶의 경험과 깊이가 녹아 있습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어설프긴 하겠지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글을 쓰기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차라리 어떤 글이든 쓰며 부딪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쓰는 도중에 영감도 떠오른다고 매를렌 렝글이 말했습니다. 수십 년의 인생길에서 5분의 1, 아니 10분의 일이라도 시간을 떼어 자신의 자취를 남기는 일에 사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업을 포기하고 글쓰기에만 매달리는 일은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성공한 이들도 많겠지만 대부분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제목처럼 마흔의 글쓰기는 밋밋한 인생에 활력을 주는 멋진 일입니다.



- 바르게 글을 쓰기 위한 기본 실천 사항 (94쪽)
1. Cut: 문장 자르기 - 긴 문장 쓰지 말 것.
2. Easy: 쉬운 말 쓰기 - 어려운 어휘, 난해한 수식을 피할 것.
3. Read: 소리 내서 읽어 보기 - 읽을 때 자연스럽지 못한 표현을 지울 것.
4. Rewrite: 고쳐 쓰기 - 잘 썼다고 생각이 들 때도 반드시 다시 써볼 것.

- 미국의 여류 작가 매들렌 렝글은 뛰어난 아동 문학 작품에 주는 뉴베리상 수상작<<시간의 주름>>을 비롯해 수많은 판타지 소설을 썼다.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
영감은 당신이 쓰고 있을 때 온다.
The inspiration comes with while you write.

- 프로스트는 작가의 진정성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121쪽)
작가가 울지 않으면 독자도 울지 않는다.
작가가 놀라지 않으면 독자도 놀라지 않는다.
No tears in the writer, no tears in the reader.
No surprise for the writer, no surprise for the 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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