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를 품다
조준희 지음 / 씨앤북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기업만 상대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던 IBK 기업은행이 송해 씨의 광고 덕분에 일반 사람들도 거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그 광고를 생각해 낸 분이라고 합니다. 예쁜 모델만 쓰는 상식을 깨고 친근한 이미지의 모델을 투입한 것은 용기 있는 선택이었고, 진심은 통하는 법이지요. 이후 실적이 훨씬 좋아졌다고 합니다.

 

  미팅을 위해 질문 내용을 예상해 미리 준비한다는 그의 지론은 업무에 있어서 얼마나 철저한지를 보여줍니다. 철저한 인사를 하고, 상납제도를 뿌리 뽑고, 퇴근시간을 넘기지 않는 원칙을 지켜나가는 건강한 기업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그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과 대조적으로 숲도 봐야 하지만 나무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는 그의 말에 공감하게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약자들에 대한 배려 부분입니다. 청소하시는 분을 위해 따뜻한 장소를 마련하고, 강사료 받은 것으로 쌀을 사서 가져다드리고, 특성화고 출신과 장애인, 그리고 다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뽑아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거금을 들여 밥차를 사 사람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실시한 일화들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사회 곳곳에 이런 리더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씨가 크고, 문체도 투박한 데다 그가 몸담았던 은행 이야기가 대부분이긴 했지만 따뜻한 열정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몸소 실천했던 그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24979403

- 고객은 은행의 전부이자 은행이 존재하는 이유다. 어떤 사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은행 역시 고객이 없으면 존재할 이유도 없고, 생존할 수도 없다.`출문여견대빈(出門如見大賓). 밖으로 나서는 순간 모든 사람을 귀한 손님 섬기듯 하라.` 나는 직원들에게 이 구절을 늘 명심하라고 말했다. (88쪽)

- 미팅 하루 전에는 상대방이 질문할 것에 대해 미리 답안지를 만들어 달달 외었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땐 종종 그렇게 한다. 일본의 유명한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스기무라 다카요는 <<각인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기술로 자신만의 브랜드, 타인과 구별되고 기억될 수 있는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라"라고 했다. (105쪽)

- 석가모니가 성도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설법한 경문 `화엄경`에 이런 말이 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른다."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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