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전트 다이버전트 시리즈
베로니카 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이런 책이나 영화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생각이 어린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에 대한 영화나 책이 많이 나온다. <메이즈 러너>나 <헝거게임>이 그것이다. 어떤 점에서 이 영화들은 비슷하다. 실험적 공간이라는 것, 미래가 발전되거나 밝지만은 않다는 것, 그리고 영웅적 능력을 가진 사람 몇 명이 등장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청소년기에는 그런 내용에 열광하는 법이다. 청소년 아이 엄마라 그런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영화와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책에 그대로 있었다. 원작을 먼저 썼으니 영화가 책을 충실히 따랐다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 장면만 영화가 조금 달랐다. 사건 해결이 책에서는 좀 어이없을 정도로 쉬웠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극적으로 바꾼 것 같다.

 

  미래 사회의 다섯 개의 분파는 서로 어울려 사이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주인공이 속하는 에브니게이션은 이타심을 가진 집단으로 자신을 생각하기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긴 시절 동안 정치의 핵심을 이루고 살고 있었으나 지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러다이트의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 에러다이트의 수장 제닌은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도시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돈트리스와 결탁하여 에브니게이션을 무너뜨리고자 한다. 중립적 입장을 지닌 정직을 최선으로 여기는 캔더와 자연을 사랑하는 에머티는 2편에서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핵심인 다섯 분파와 그 분파를 초월하는 다이버전트로 인해 책의 많은 부분이 정체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건 청소년기를 사는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해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 줄 것 같았다.

 

  출세와 권력욕은 국가와 시대를 초월해 어느 사회에든 나타나는 현상인가보다. 욕심이 생길 때 서로에 대한 불만과 다툼이 생긴다. 사람의 성향으로 나뉜 사회가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분파들 간에는 서로 왕래를 잘 하지도 않고 이적해 온 사람들은 새로운 분파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도 직업군간, 출신 지역 간, 정치적 성향 간에 분파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은가?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모습이 이 책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분파가 지나치게 나뉠 경우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이버전트처럼 여러 성향을 모두 가지고 서로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로 점점 바뀌어 가기를 바란다.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18017278


- 아버지는 돈트리스를 "망나니들"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피어싱을 하고, 문신을 하고, 검은 옷을 입었다. 그들의 최우선 목적은 우리 도시를 에워싼 울타리를 지키는 것이었다. 무엇으로부터 지키는지는 알 수 없었다. (13쪽)

- 아버지는 권력을 원하고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 자리를 잃는데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산다고 했다. 권력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라고 말이다. (73쪽)


-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야. 그건 불가능해. 두려움을 통제하는 방법,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 그게 중요하지.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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