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가장 많은 곳에서 널리 사용되는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 뿐 아니라 인터넷의 7-80%에 달하는 정보를 담고 있는 수단이고 항공기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영어의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 배운 적은 있지만 그 시작부터 거쳐 온 길,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설명된 것은 처음 접했다. 소설과 비소설을 넘나드는 작가인 저자 필립 구든은 영어 자체에 대해서도 역사적, 언어학적 방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원이 되는 유럽의 언어들로부터 요즘 변형된 칭글리시, 싱글리시까지 영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이 책에 실었다.

 

  과거 정복 전쟁과 무역, 그리고 인쇄술의 발달로 영어가 세계어가 된 계기는 실로 다양하다. 다른 문화나 언어를 받아들여 녹여내면서 성장한 영어가 세계로 수출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그 후 급속도로 발전되고 변형된 영어는 표준어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지역마다 나라마다 달라져 같은 영어 사용자라도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규칙에 맞지 않는 고어에서 비롯된 단어들이 점점 간편하게 변해가기도 한다. 앞으로의 영어 사용자들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골치아픈 일이 될 수도 있다. 같은 뜻이지만 지역에 따라 다양화된 영어를 함께 배워야 할 수도 있으니까.

 

  언어에는 고유의 사상이 담긴다는 의미에서 이어져 내려가야 할 사명을 지닌다. 글로벌 시대에서 영어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 배경과 진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영어 사용자가 쓴 책이라 낯설거나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나에게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한편으로 영어를 이렇게 자세히 연구한 저자처럼 우리말도 그 어원과 변화 과정의 배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새뮤엘 존슨 박사의 말처럼 ‘언어는 민족의 혈통을 나타내는 족보’(34쪽)이기 때문이다.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0607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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