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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을 보면 정말 열심히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도 그 중 한 명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그대로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나도 해 냈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한동안 아픔을 겪기도 했던 그녀는 오히려 많아진 시간 때문에 감사하기도 했다는 걸 보며 삶의 자세가 정말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건의 내막은 잘 모르지만 누구든 완벽한 사람은 없는 법이니까.
이 책에는 50대로서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녀들을 장성하도록 키운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참 아이들과 씨름 중인 나에게 큰 도움을 준다. 그녀의 자녀 중에 자퇴를 한 아이도 있고, 진로 선택을 번복하는 아이 이야기도 나온다. 최고가 되기를 바라며 학원에 보내는 엄마들의 마음과 달리 부족한 성적에 어쩌지 못하는 나약하기만 한 나는 그런 그녀의 경험담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아이들의 인생을 너무 부모가 좌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았다. 고등학생인데도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아들에게 ‘스무 살이 되면 독립하라’고 말했다. 만약 남아 있으려면 생활비를 내라고. 곧 주민등록증을 받을 아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말이었다.
50대에 어학연수를 떠난 저자는 영어로 강의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이들만 바라보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더 이상 기대 하지 않을 나이인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더 큰 이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매진한다. 그런 엄마를 보며 위태롭기도 했지만 굳건히 일어난 그녀의 자녀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나를 보며 그렇게 커 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나도 늘 노력해야 한다. 워렌 버핏이 자녀에게 돈 갚을 능력이 없다며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책 속 일화가 떠오른다. 자식에게 주어야 할 것이 돈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독립심이 아닐까?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04946228
- 눈으로 보면서 살았을 때는 현혹되는 게 너무 많았어요.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실명 후에는 내가 가려는 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러니하지만 보이지 않게 되니까 내 길이 분명해졌지요. 인간관계도 다 정리되고 제 곁에는 천사들만 남았습니다. 장애를 갖게 된 뒤부터 제 입으로 ‘사랑’이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굉장한 축복이고 선물이지요. -이동우 (30-31쪽)
- 자녀는 나와 다른 인격이자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면서 세상에 태어난 값을 하도록 돕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동료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너무 가까운 나머지 나라고 착각하거나 새로운 만들고픈 욕망에 휩싸이기도 한다. 인간은 각자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고, 자신의 꿈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팅되어 태어났다. 우린 각자의 인생을 살고 각자의 꿈을 꾸고 각자의 색깔을 지니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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