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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아침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37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평점 :
같은 시인이라도 쓰는 시의 종류에 따라 여러 분야로 나뉘는 것 같다. 사랑 시를 주로 쓰는 시인이 있는가 하면, 인생무상을 쓰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세상의 밝은 면을 포착하고, 다른 이는 구석구석에 서려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시를 쓰기도 한다.
이 시들의 주인은 그 중 마지막 사람에 가깝다. 배 고파본 사람만이 배고픈 사람의 아픔을 알 수 있다. 여행을 즐기긴 하지만 작은 방에서 추위를 견디는 고독한 여행자였을 것이다. 시를 읽다가 어두운 곳곳을 찾아다니며 아픔을 위로했을 시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시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품 속에서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300920001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인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눈을 가진 것 같다. 100배는 더 예리한 관찰을 하고, 뒤집어 생각한다.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사물을 보고서도 시어들을 자아내는 것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찰나의 관찰에서, 그리고 조용한 사색에서 그 시들은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런 눈을 갖기 위해 작은 것도 유심히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픈 사람과 함께 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시인처럼 그 아픔을 함께 유쾌함으로 풀어낼 수 있으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