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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학습법
여선구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학창시절에는 노트필기한 것만 들여다보며 연습장이 새까많게 되도록 쓰고 줄그으며 공부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고등학교 때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책을 여러 번 줄그으며 읽는 걸 보고 따라 해서 성적이 올라간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무조건 쓰거나 줄그으며 책을 읽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예전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숙명여대에서 영어 연수를 받을 때 성적이 좋았던 친구가 A4용지에 앞뒤로 빽빽이 적은 것을 들고 다니며 외는 것을 보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종이 크기만 다를 뿐이다. 여기서는 A4용지는 좀 작으니 B4를 사용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책을 무조건 끝까지 쭉 읽고, 다음에 책을 다시 읽으며 중요한 부분에 파란 줄을 긋는다. 종이를 길게 반으로 접은 데다 파란 줄그은 내용을 옮겨 적는다. 아주 중요한 부분은 빨간 줄을 그으며 다시 읽고, 종이에 적은 내용에도 표시한다. 그런 다음 복사를 해서 잘 보관할 수 있도록 옮겨 놓고, 원본은 들고 다니며 외운다. 그럼 시험 전까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수 있고, 순식간에 복습이 가능하다. 정말 좋은 방법이다.
아이 문제집 사러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이 학습 방법 코너에 꽂힌 것을 보고 바로 구입했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전구가 켜진 느낌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이 방법을 알려주려고 책 표지 안쪽에 포스터잇을 붙여 아이들 이름을 적어 두었다. 읽은 사람은 ○표 하라고 했다. 반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다. 초등학생에게 적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하겠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좋겠다. 책 뒷날개 안쪽에 초등생을 위한 <<어린이 페이퍼 학습법>>이란 책에 대해 소개되고 있다. 기회가 되면 그 책도 사서 반 아이들에게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비단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이 일 관련 책을 읽고 중요 내용을 정리할 때도 사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영어 단어도, 공식도, 심지어 고시 공부도 페이퍼 학습법으로 모두 가능하다. 이렇게 좋은 방법을 소개해 주신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