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기보다 쉬운 글쓰기
전영주 지음 / 여름솔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위기의식은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발전시킨다. 아이 기저귀를 손으로 빨다가‘ 이렇게 평생을 살다 죽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아이를 잠깐 맡기고 문학교실에 다니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그녀에게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글쓰기 책, 시인이라는 직함, 그리고 글쓰기 강사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비단 주부뿐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여성, 남자 직장인도 하루하루 일에 묻혀 살다 보면 삶의 활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저자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늦게라도 시작한다면 10년 후에 자신이 꿈꾸던 모습에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다른 전문가들의 글쓰기 책과는 다르게 소박함이 묻어 있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등단이나 책 쓰기만이 아니라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일이나 월간지의 독자란에 기고하는 것,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 모두가 글쓰기에 속하며 그런 일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독자적 글쓰기 세계를 구축하라고 독려한다.

 

  종이와 컴퓨터가 우리의 푸념을 들어 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글쓰기는 허물벗기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가 더 성장한다는 말에도 공감이 갔다. 글쓰기는 잠자고 있는 표현의 욕구를 해소하고,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소중한 작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