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잘 따지고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을 거울 들여다보듯 바라볼 기회가 많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예를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 시절의 아픔이나 쓰라린 기억은 자신도 모르게 내면화되어 있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부정적인 방향으로 드러날 때가 있다. 특히 가족에게 받은 상처들은 마음 속 쓴뿌리가 되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을 찌르게 되기도 한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묻어 둔 채 다른 것으로 부족을 채우려 한다는 것은 근본적인 치유가 되지 않음이 명백하다. 자신에 대해 바르게 알고, 쓴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화내는 사람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첫 단계임을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그 정도가 지나쳐 후회할 일을 저지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화를 냈는지도 모를 정도로 금방 삭이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그 사람의 인성 때문일까?

 

  불같이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변해 순한 양처럼 되는 경우를 꽤 많이 보았다. 교회 제자훈련을 받은 후에 부부관계가 회복된 분들을 많이 보았는데 훈련의 과정 중 자신을 들여다보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추어내어 해결했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믿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독교인 부부들도 모두 갈등을 겪는다. 오히려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래?’하는 말을 들을까 겉으로 노심초사 하느라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점점 병들어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화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인데 어떤 경우 자신이 화를 내는 이유를 모르기도 하고, 심하게는 화를 낸다는 사실 자체도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화가 날 때 그것을 직시하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어 어루만질 줄 알아야 한다. 저자가 표현한 감정의 억압(결국 폭발한다)이 아닌 감정의 소화(밝은 데로 드러내어 사라지게 하는 것)를 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느낌 알아차리기, 느낌 표현하기, 내 인생의 주제 찾기, 나를 깊이 이해하기,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의 7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감정이라고 한다. 자신을 남과 비교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런 것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 화를 다스리기도 어렵다. 먼저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쓸모있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짜 감정을 내세우고 뒤에 숨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되, 그 표현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진짜 어른이 되어야겠다.

-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과정에서 무의식과 억압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찾아냈다.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나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억압한다. 화, 슬픔, 수치심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면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 놓는다. 즉, 불편하고 위험한 ‘진짜 감정’은 속으로 꾹꾹 눌러놓고 비교적 안전한 ‘가짜 감정’을 표현한다. (46-47쪽)

- 미성숙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이런 현상을 심리적 착취라고 부른다. 부모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즉, 부모의 할 일을 대신 해주는 역할 외에 부모의 기분을 맞춰주는 정서적 위로자 역할까지 떠안게 된다. 이렇게 부모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부모화 아이’라고 한다. 부모화 아이들은 모두 감정노예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기분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안정된 마음을 갖기 어렵다. 늘 불안하고 그래서 눈치가 발달한다. 부모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혼이 나거나 버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9-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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