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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력 - 행복한 자장(磁場)을 만드는 힘
마쓰다 미쓰히로 지음, 우지형 옮김 / 나무한그루 / 2007년 1월
평점 :
청소 좋아하시나요? 저는 그렇게 즐기지 않(았)습니다. 대대로 흰 옷을 즐겨 입은 우리 민족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청소나 목욕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오래 전부터 목욕을 자주 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간혹 보게 되는 일본 영화에는 걸레로 마루를 닦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을 때 일본 사람들끼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저렇게 안 씻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일본이 깔끔한 건지 우리나라가 그에 못 미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걸레를 손에 쥐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늘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청소나 집안일보다는 앉아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도 남편에게 핀잔을 듣습니다. 사실 쾌적한 환경에 있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걸레를 들고 청소하는 것을 좀 더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기는 어려우니까요. 늘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귀차니즘에서 벗어나 1%만이라도 바뀌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바로 나'라는 말이 충격적이었거든요.
학교에서 늘 아이들과 씨름하고, 교실 청소를 하고, 업무에 시달리다 집에 오면 쉬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하지만 내가 있는 장소가 어디든 깨끗하게 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듭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좋은 일을 끌어당기는 자장'이나 '구운 소금을 뿌린 후 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과 같은 일은 미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하는 동안 마음이 정돈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건강도 찾아올 것 같습니다.
조금 바뀐 나로 인해 주변이 조금씩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청소,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차피 해야 할 청소라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은 참 효과가 큽니다. 저자의 말처럼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가진 것을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청소와 감사.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서로 통해 있다는 저자의 말을 믿어야겠습니다. 이 두 가지는 살면서 실천하면 좋은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