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恨 대마도 1 천년한 대마도 1
이원호 지음 / (주)맥스퍼블리싱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우리는 생각지 못한 대마도가 과거 우리 땅이었다면 우리도 찾아와야 하는 것일까요? 이 소설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마도가 우리의 땅이었고, 일본이 가져간 후 관련 기록을 없앴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됩니다.

 

  대마도 여행을 앞두고 관련 책을 검색하다 발견한 이 소설은 처음부터 흥미진진합니다. 대마도에 갑자기 늘어난 한국인 관광객. 그것도 젊은 남자들. 하지만 독도에 군을 주둔시키려고 준비하는 한국 때문에 세상의 관심은 독도에 향해 있습니다. 이들이 대마도에 온 이유는 정말 멋집니다. 남북한 합작 대마도 수복 작전이었지요.

 

  1권 뒤쪽부터는 이들 작전의 근거가 되는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고려 말 박위와 이성계의 왜구 토벌로부터 시작하여 조선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 그리고 일제시대와 관동대지진, 이승만 대통령의 반환 요구, 그리고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대마도를 배경으로 일본과 얽힌 굵직한 사건들이 현실감 있게 재현됩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땅이었다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남아 있지만 일본에서 가지고 있던 자료들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없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근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지요. 하지만 일본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자료들이 아직 남아 대마도가 한국 땅이었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우리나라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마도. 대마도 수복작전의 중심인물은 바로 대마도에서 대대로 살아온 우리나라의 후예입니다. DNA가 한국인과 흡사한 사람들이 많다는 대마도는 정말 우리나라 땅이었을까요? 그렇다면 찾아와야 하는 게 아닌지? 적어도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라도 이용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소설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겠지만 역사 기술을 통해 일본의 만행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렸습니다. 예전에 이이녕님의 <<일제 36년사>> 시리즈를 읽으며 분개했던 것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특히 관동대지진 때의 학살 장면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당시 그곳에 살던 사람 중 2/3이 넘는 사람이 억울하게 죽게 하고 은폐하려 했던 사건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다시 대마도 수복작전 이야기가 숨 막히게 진행됩니다. 독도에 진입하려는 우리 군은 일본군의 엄청난 공격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대마도에 잠입했던 작전원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이 소설의 이야기처럼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책으로나마 땅을 되찾는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독도와 대마도에 대한 자료를 연구하고, 세계에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사 시험 입시 반영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시험을 위한 공부만이 아닌 진실된 역사에 진정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 아베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한국군의 죽도 진입으로 죽도에 대한 오랜 분쟁이 끝나게 되겠군." 오오쿠보는 눈만 끔벅였고 아베의 말이 이어졌다. "상륙군을 저지하고 죽도에 일본군이 진입하는 거요. 이왕 피해가 난 김에 죽도 경비대도 무력 진압을 해야겠지." 눈을 가늘게 뜬 아베가 벽에 걸린 세계 지도를 보았다. "그리고 나서 죽도에 우리 요새를 만드는 거요. 한국인들은 잊어먹기를 잘하는 민족이라 3년쯤 지나면 다 잊을 거요." (1권 120쪽)

- 조선인의 귀다. 왜군은 경쟁하듯이 조선인의 왼쪽 귀를 베어 전공의 증물로 삼았는데 앞으로는 코를 베어 갈 것이라고 했다. 오른쪽 귀까지 베어 두 사람 몫으로 속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2권 105쪽)

- 이노우에의 시선을 받은 종의장이 이어 말한다. "히데요시가 죽고 막부가 개설된 후부터 쓰시마는 다시 조선의 관직을 받고 경상도 관할의 대마도로 인정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막부에서도 묵인을 해 주셨던 것입니다." "잠깐." 20대 중반의 이노우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종의장을 보았다. "요시나가 씨, 그렇다면 쓰시마가 조선의 영토란 말이오?" "1천여 년 전부터 그렇습니다."(2권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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