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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행복한 교실 이야기 - 이주영 선생님의 ㅣ 행복한 독서교육 1
이주영 지음, 장경혜 그림 / 행복한아침독서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올해 내가 맡은 3학년의 중점 지도 요소가 독서교육이다. 교사가 책을 좋아하는 것과 아이들의 독서교육의 성공 여부는 반드시 정비례한다는 법이 없기에 학생들의 독서생활을 위해 보다 나은 지도 방법을 나름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한때 교사 단체활동으로 해직되기에 이르렀지만 기다림 끝에 복직되어 꿀같은 교사 생활을 하다 명퇴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독서지도 이력을 술술 풀어낸다.
내용 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폐품을 모아 팔고 모은 돈으로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폐품을 하나하나 모으면서 책을 사고자 하는 마음으로 꿈에 부풀었을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조금은 귀찮을 수도 있었을 선생님의 수고가 오히려 뜻깊었을 것 같다. 학생들과 문집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아이들을 가슴 속에 더 오랫동안 담아두었을 것이다. 나도 올해 아이들과 함께 문집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어 그 부분을 더 유심히 보았다. 저자는 오공본드를 이용해 직접 제본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독서와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기울인 저자의 노고 아닌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린 시절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평생을 간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밥을 떠먹이는 지식 전달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고기 잡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시키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얼마 전 늘 다니던 도서관 어린이실에 갔다가 기함을 한 일이 있었다. 그날 하루만의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열 대여섯 명 되는 아이들이 앉아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한 명도 안 빼고 만화책을 들고 앉아있는 것이었다. 만화책이라도 안보는 것보다는 낫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만화책만으로 깊이 없는 높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하거나 재미만 추구하는 독서 습관을 어린 시절부터 갖게 될까 걱정스러워졌다. 올바른 독서교육을 통해 양질의 도서를 스스로 찾아 읽으며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정에서 책 읽는 부모, 학교에서 책 읽고 올바른 독서 지도를 하는 교사가 많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