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소개되는 외국에 나가 성공한 사례들은 많다. 하지만 파리에서 주얼리로 성공하신 분의 이야기는 처음 접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열심히 공부하고, 미국에 유학 가서도 학비를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인 저자는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주얼리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첫 직장을 시작한다. 워낙 성실했던 그는 발품을 팔고 미국 전역을 누비며 영업을 해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되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 조그마한 회사를 차려 점점 키워간다. 그러던 중 이국 체류 문제로 인해 쫓겨나다시피 한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그에게는 이미 임신한 중국계 프랑스인 아내까지 있던 터였다. 한국에 와서 절망을 느낄 즈음 프랑스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멀리 타국에 아내와 함께 살고자 떠난다.
파리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처가 쪽의 배려로 점점 적응하게 되고, 새로이 차린 주얼리 회사가 승승장구하여 40대 중반에 세계를 대상으로 보석을 판매하는 기업인이 된다.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 프랑스. 심지어 외국인으로 은행계좌 하나 만드는 데 한 달여의 시일이 걸린다는 그 나라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데는 한국과 미국에서의 고군분투와 쓰라린 경험들이 자양분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비단 영업이나 기업 운영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에서 점점 중요한 임무를 띠게 되면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다. 학급에서 교사로 리더십을 발휘할 뿐 아니라 부장교사가 되면서 나 또한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 또는 지역 인사들을 상대해야할 때가 점점 늘고 있다. 나서기 싫어하고, 다른 사람의 그늘에 가려져 있기를 편안해 하던 내가 앞으로 더 이상 숨어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남들 앞에서 말 하려면 두근거리던 가슴을 안고 떨리는 목소리에 주눅 들던 내가 아니라 당당한 자세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소신 있는 사람이 되어 감을 느낀다. 아직은 멀었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언젠가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차고도 넘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버지의 성실한 모습을 보며 자란 저자는 자신도 그런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마도 최고의 자녀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도 저자처럼 큰 꿈을 꾸고, 원칙을 지키며, 한 발 한 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나가 저마다의 꿈을 이루어 내기를 기도한다.
--- 본문 내용 ---
- 태어나서 처음 물건을 판매하는 일은 상당히 낯설었다. 다음날 반스앤 노블에 가서 주머니가 허락하는 대로 영업 관련 책을 샀다.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정독을 하며 영업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 나갔고, 밤마다 책을 보며 고민하다 잠이 들곤 했다. 주말에는 집에서 쉬면서도 책을 읽었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책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내게 영업을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책을 읽으며 간접경험으로 터득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고 느꼈다. (64-65쪽)
- 군대 생활하면서 4년간 매일같이 영자신문을 구독했었다. 처음에는 너무도 어려웠고, 불가능하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영자신문은 한글신문처럼 쉽게 다가왔다. 마찬가지로 불어도 공부하면 되는 일이지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118쪽)
- 어찌 보면 돈이 없는 게 사업을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사업을 시작해서 일궈낸 회사들은 웬만한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130쪽)
-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문제에 힘들어하고,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144쪽)
- “프랑스 사람들은 여유가 많은 것 같아 좋아 보이네요. 한국처럼 죽으라고 일도 안하니까 살맛이 나는가 봐요. 모두 다 웃는 얼굴이네요.” 그들이 웃는 얼굴을 가진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 서른다섯 시간만 일하고, 가정적인 생활을 하며,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최소 5주의 유급휴가를 보내고, 확실한 은퇴연금제도를 갖고 있는 이 나라에서 그들이 찌든 모습을 갖고 사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닐까. (175쪽)
- 프랑스에서 사회적 가치관은 돈이 아니다. 세 개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아이들이 다니는 클럽 관장의 경우도 월급이 한 달에 170만 원 정도라 한다. 그만큼 이곳 프랑스는 돈을 최우선 가치에 두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180쪽)
- 언어는 지능이나 머리가 아니라, 노출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언어 공부를 시키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았다. 아이들이 삶에 임하는 바른 마음가짐을 갖도록 생활 속에서 유도한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마음씀씀이가 곱지 못한 아이보다는 좀 덜 똑똑하더라도 착하고 마음이 바른 아이의 미래가 더 밝다고 믿고 있다. (182쪽)
원본: 제 네이버 블로그 "천 권의 약속"
(http://blog.naver.com/kelly110/40209785312?copen=1&focusingCommentNo=10870565)
제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고 다양한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