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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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씨의 책은 어휘가 풍부하고 재치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의 비결이 스스로 만든 어휘사전을 통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어휘들을 채집해서 항목별로 모두 적고, 거기서 파생되는 관계어들까지 적어 두면 글을 쓰다가 한 번씩 들춰 보고 따 오기 좋을 것 같다.

 

  그는 여러 번에 걸쳐 글쓰기에는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허영심에서 쓴 글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심한 과장은 독자로 하여금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소설의 허구와는 구분된다. 소설이 허구이긴 하지만 진실한 작가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독자가 공감한다는 말이다. 

 

  그는 독자를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한다. 독자의 취향을 맞추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시대 조류나 독자의 눈치만 보지 말고 작가가 진심으로 쓰고 싶은 글을 써서 시간이 지나도 외면당하지 않을 글을 쓰라는 말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글쓰기를 예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적 욕구를 가지고 창조의 고통을 이겨내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글씨기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글쓰기를 조금 더 잘 하기 위한 팁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한다.

 

 

---본문  내용---

 

- 머릿속에 수많은 단어가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평소 단어를 다루는 일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한다면 우선 단어를 채집하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13)

 

- 아무리 훌륭한 요리사라 하더라도 재료가 부족하면 좋은 요리를 만들어낼 방도가 없다. 만약 그대가 오감에 해당하는 단어들을 감각별로 하루에 최소한 열 개씩만 찾아서 노트에 정리해 두어도 일 년이 지나면 그대의 감성은 오뉴월 쑥대풀처럼 무성하게 자라오름을 의식할 것이다.(22)

 

- 어떤 사물이라고 하더라도 다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의 단점을 부각시키려면 그것이 지닌 장점부터 파악해 놓아야 한다.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결정적인 단점이 있음을 지적해야만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단점이나 장점을 잡다하게 열거하는 것보다는 특징을 제시해서 한마디로 촌철살인하는 능력을 기르자(43-44)

 

-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이 있다. 모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다. 예술은 창조적 욕구로부터 출발한다. 어떤 경우에도 창조적 욕구 없이는 예술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창조적 욕구만으로도 예술에 이르기는 힘들다. 창조적 욕구에 창조적 능력이 구비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남다른 시각부터 가져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남들과 똑같은 사고를 하게 되고 남들과 똑같은 사고를 하게 되면 남들과 똑같은 글을 쓰게 된다. 그대가 남들과 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부터 가지도록 하라.(73)

 

- 어떻게 쓸 것인가 / 진실하게 써라. 글쓰기에는 무엇보다도 진실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담가라도 자신이 감동받지 않은 소재로 타인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먼저 닫혀 있는 그대의 가슴부터 열어라. 진실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있는 것이다. 감동도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라.

 

- 설의법 / 질문의 형식을 가진다. 그러나 대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질문이다.

번쩍거린다고 모두 금인가요.

인간이 벼멸구도 아닌데 농약을 먹어서야 쓰겠냐.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설득을 목적으로 할 때 자주 쓰이는 수사법이다. 질문이 합당한 이치를 내포하고 있어야만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189)

 

- 소설은 허구다. 그러나 진실을 바탕으로 해서 창조된 허구다. 사실과 진실은 엄연히 다르다. 사실은 마음 밖에 존재하는 실재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진실은 마음 안에 존재하는 감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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