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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 - 교사의 내면을 세우는 수업 성찰
김태현 지음 / 좋은교사 / 2012년 8월
평점 :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後畜他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49쪽)
-조선 정도시대 문장가 유한준(兪漢雋, 1732-1811)의 글
경기도 소재의 고등학교 교사가 쓴 글이라 교수님이나 교육 전문가의 글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설득력 있게 쓰여 있다. 철학이 없는 교사는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끌어내어 나의철학과 맞물려 학생들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의 의견 중 동료교사와 수업을 서로 보고 조언해 주는 수업친구 만들기를 통해 동아리와 학교 전체의 혁신으로 나아갈 것을 이야기한 부분이 획기적이다. 보통 선생님들은 수업을 공개하는 것을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친한 선생님 한 명에게 평소의 수업을 공개하는 것은 덜 부담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내 수업보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내 수업에서 문제점이나 좋은 점을 찾아내기가 훨씬 쉬울 것 같다. 영어 전담 교사로 3년차인데 첫 해에 비해 노하우가 점점 축적되어 가는 느낌이다. 나도 내 경험을 글로 남겨 새로 교사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더 나은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가 먼저 공부하고 좋은 수업을 위한 아이디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야겠다.
고등학교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초등학교와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을 존중하고 수업 내의 보이지 않는 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학생들을 무조건 나무라거나 너무 방임하는 것은 학급 전체 아이들과 교사 자신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사라 입시에 대한 부담이 있을 텐데도 소신껏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는 수업을 펼쳐나가신 것이 존경스럽다. 저자가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얻고 다른 교사와 공유하여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 관련 서적을 자주 읽어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본문 내용---
- 학교를 통해 삶을 가꾸어야 할 학생들이 ‘삶이 빠진’ 수업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스스로 관계를 단절하고 삶과 분리되어 가는 것이다. ‘나’와 단절되고 ‘너’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아이들. ‘내가 누구인지, 타인이 누구인지’ 이런 실존적 주제에 관심조차 갖지 못하고, 세상이 만들어 놓은 오직 한 길만을 강요하는 학교, 그리고 가정.(83-84쪽)
- 수업은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과 인간이 만나고 사귀는 행위다. 그런데 이 속에서 관계 맺기가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수어 내용과 방법이 있더라도 온전한 배움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배움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간단히 말하자면 ‘방임’적인 수업은 ‘경계’가 있는 수업으로, ‘통제’적인 수업은 ‘존중’이 있는 수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즉 ‘경계’가 있지만 ‘존중’이 있는 수업을 우리는 지향해야 한다.(105쪽)
- 진정한 교사로 서기 위해, 교사는 교과서를 벗어나 수업 내용을 새로이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의미, 의문, 논리, 성찰, 창의, 위계가 있는 내용을 통해 학생들을 의미 있는 배움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것은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수업 재구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동료 교사와 함께 수업을 나누면서 새로운 수업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173쪽)
- 참 이상한 일이다. 12년간 학교에서 수많은 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지만, 학생들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이것은 학교가 ‘진로 지도’가 아닌 ‘진학 지도’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학교가 입시 교육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교육다운 교육, 수업다운 수업을 학교는 담당해야 한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를 만나고, ‘너’를 이해하고, ‘세계’를 탐구하는 시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더 이상 삶과 분리된 지식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지식 속에서 삶을 성찰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맛보게 해야 한다.(205쪽)
- 교사는 수업을 열어야 한다. 아무에게나 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친한 동료 교사 한 명에게는 수업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진솔한 수업 나눔을 시작하면서 수업에 대한 깊은 고민과 아픔을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좋은 연수와 자료 찾기에만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평생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수업 친구를 찾아야 할 때다.(272쪽)
- 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336-337쪽)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
좋은교사 ‘행복한수업만들기’운동- cafe.daum.net/happy-teaching
(수업코칭, 연수, 모임소개)
미디어수업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 운동-깨미동’
-cafe.daum.net/cleanmedia)
교수방법 ‘한국협동학습연구회 - www.coop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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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kelly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