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산다는 것 -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이계삼 해제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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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다.”-조너선 코졸

 

  전직 교사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인 지은이는 자신에 대한 사회의 불합리한 억압을 폭로하고 교실 현장에서의 정의롭지 못한 부분들을 파헤쳐 낱낱이 적어 놓았다. 교사 입장에서 이 글을 읽으며 새로운 관점이 생긴 것 같아 의미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교육(물론 미국과 다른 점도 많겠지만) 중에서 불합리한 부분들이 있음을 알고도 모두들 묵인하고 있을 때가 있다. 저자는 용감하게 그러한 자신의 소신껏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 현장에서 정작 교사의 의견을 내세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사이기 이전에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중도를 지켜야 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정의를 내세워 맞설만큼 용감하거나 거대한 조직으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한없이 나약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지나치게 극단적인 저자의 주장에는 반대하기도 한다. 교육은 국가적인 사업이기 이전에 사람을 키우는 일이고, 내가 알기로는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가 지적한 것이 비단 선생님들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행정적인 면, 그야말로 사업적인 면(교과서, 학교와 관련된 모든 사업들..)도 포함해서이다. 사회의 어느 면이나 어둡지 않은 부분은 없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나마 부조리하거나 정의롭지 않은 것은 조금씩 없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본 문 내 용--

 

 

“우리 공립학교의 허위 목적이 아닌 실제 목적을 드러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공립학교를‘소비자 기만’행위에 비유하는 것이다. 학교는 이 나라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이 나라의 최대 사업은‘전쟁 대비' 를 위한 국방이다. 식품산업이나 유통업 등 이 나라의 수많은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학교 또한 소비자를 기만하는 짓(과장광고, 위험한 내용물, 함량 미달 등)을 저지른다.”

 

 

“성경에 이럼 말이 있다.‘비전vision 없는 백성은 망하리라.’비전은 그 정의상 포괄적이고 극단적인 것이다. 공립학교 교실, 특히 빈민 거주지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관심과 무미건조하고 활기 없는 토론은 흔히 지적되듯이‘학생의 학습동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비전을 차단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학생들의 열정과 흥미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교육의 한 사례라기보다, 학교가 위임받은 열정 차단 권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일 것이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관례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미덕은 감정의 절제와 신중함, 그리고 합의이다. 이런 관습은 정의의 비전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중학교에 가기 오래전부터 교실 문을 열기 전에 열정부터 버리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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