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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으로 시작하는 사회정서교육의 모든 것 - 이론부터 사례까지, 수업부터 학급운영까지. 쉽고 친절한 K-SEL 안내서
정세환 지음 / 테크빌교육 / 2026년 6월
평점 :
이 책을 내가 어디에서 보내주시라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가 무척이나 바빴을 때 책이 집으로 왔다. 내가 지금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책이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바쁜데도 책 욕심이 있어 언뜻 보고 보내주시라고 해 두고는 잊었는지, 심지어 내가 구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시간 될 때 읽어봐야겠다, 하고 책들 사이에 두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메일이 왔다. 이 책 리뷰 기간이 끝났는데 아직 안 썼다는 것이다. 잊고 지냈던 책이 다시 떠올랐다. 너무 죄송하다고, 최대한 빨리 읽고 쓰겠다고 해 놓고는 며칠이 또 흘렀다. 책 사이를 뒤져 이 책을 찾아내고 눈코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가방에 넣고만 다니다가 주말을 맞아 아침을 이 책과 함께 보냈다. 왜 이 책을 이제야 읽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유익한 책이었고,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들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꼼꼼히 읽었다.
사회정서교육은 요즘 교육계의 화두가 되었다. 모든 것은 SEL(Social and Emotional Learning)로 통한다, 싶을 정도로 교육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책을 통해 2022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을 깊이 있게 느꼈다.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자기 주도적인 사람"은 비단 아이뿐 아니라 성인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적용됨을 이 책의 뒷부분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이 들었다고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며 처음 맞는 나이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학습은 혼자만의 것이기보다는 사회, 문화적 과정이며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라는 것을 래프 비고츠키가 <<사회문화이론>>에서 말했다고 한다. 학교는 그래서 중요하다. 사회정서이론은 이 주장과 일치한다. 학생들이 자신을 인식하고 조절하며,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사회정서역량은 다섯 가지로 나뉘며 상호작용한다. 자기 인식, 자기 관리, 사회적 인식, 대인관계 기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다. 이 책에는 한국형 사회정서이론(K-SEL)이 등장한다.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자기, 관계, 공동체, 정신 건강으로 이루어진다.
책에는 실제적으로 학교와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와 팁도 소개되어 있다. 교실 문화 조성을 위해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감정 표현 도구 등 물리적 환경을 형성하며, 서로 간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처벌보다 회복적 접근으로 학생의 주도성과 참여를 존중하는 것이 좋다. PBL(Project-Based Learning)은 사회정서 역량을 키우기에 적합한 학습이다. 과목을 아우르는 통합학습을 프로젝트로 진행하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동안 학생들은 회복을 경험하고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성찰의 기회를 주라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수업 마칠 때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어려움을 해결했는지'를 묻는 과정을 당장 다음 주부터 적용해야겠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사가 바로 살아있는 사회정서 모델이며 교육과정 자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수업 내용보다도 교사가 어떤 사람인가를 통해 더 많이 배운다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던가? 앞으로 걸어 다니는 교육과정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노력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더 나아지려 애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4GYs85BovY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