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 어린왕자 - 이대윤 선생님의 독박육아 유니버스
이대윤 지음 / 읽고쓰기연구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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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님으로부터 추천사용 파일을 받아서 이 책을 읽었다. 아이 셋을 키우는 부부교사의 이야기다. 부인은 일을 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저자도 그중 한 명이다. '독박육아'가 주로 엄마에게만 쓰이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들 중에도 감당하는 이들이 있고,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에도 나오지만 저자는 <얘들아, 다시 불을 켤 시간이야>라는 초년생 교사의 눈으로 본 교실 이야기를 5년 전에 쓴 적이 있었고 간간이 강의도 했던 모양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아쉬운 건 혼자 음악 들으며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부모라면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 일찍 재운 후, 어린이집 가는 시간과 같은 짬에 어떻게든 책 한 자라도 읽으려 노력하는 저자의 처절함에 나의 그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환희는 그 어떤 것에 비길 바가 아님을 저자를 비롯한 세상의 부모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힘들지만 살아간다.


교사라는 점, 기독교인이라는 점, 여러 아이를 키운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와 좋은 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삶의 자세가 본받을 만하다. 지금은 학교에 복직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저자가 독박육아 시절을 그리워할지, 아니면 현재에 만족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스스로를 불쌍히 여겼던 처절한 시절이지만 지나고 보면 고통마저도 달콤함으로 남기도 하니까.


어려움 속에서도 읽고 기록하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멋지다. 저자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 자고 있는 네가 그립다! (54쪽)

- 내 공간을 소개해보겠다. 그래도 여러 방 중 하나를 내 서재로 만들어놓은 건 참 다행이다. (75쪽)

- 나는 내가 불쌍하다. 이런 생활을 지속해 온 아내의 젊음이 불쌍하고, 우리 엄마와 아빠의 과거도 불쌍하다. 그리고 육아 동지들의 삶도 불쌍히 여길 줄 알게 되었다. 요즘 나는 자주 운다. 항상 긍정적인 나였음에도, 육아는 나를 이렇게 만들고 말았다. 자기 연민. 너무 깊이 빠지면 안 되겠지만, 누군가에 대한 연민을 몸소 느껴볼 수 있음이 유익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76쪽)

- 7시 30분. 아내가 일어난다. 그 시간이면 나는 이미 내 시간을 두 시간이나 가진 상태, 즉 내 영혼이 충만한 상태다. (101쪽)

- 최소한 누군가의 삶이 저마다의 짐과 무게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 모두의 삶은 저마다의 깊이로 힘들고 짠하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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