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 UMZIPS 1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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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받았다. 제목에 끌렸다. 요즘 독특한 소재의 SF 소설에도 관심이 생겨 ‘판타지아’라는 말에 혹했나 보다. 생각보다 책이 작고 얇아서 놀랐다. 그래서 내 가방에 두고 싶다고 제목을 붙였을까? 크고 무거운 것보다는 작고 가벼운 게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며 읽기에는 좋으니까.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쪽 세 편은 단편소설이고, 뒤에는 단편영화 각본이 두 편 실려 있다. 첫 이야기 V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폭력성이 생기는 브이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소재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코로나 때 들었던 코호트 격리, 감염자와 비감염자와 같은 말들이 등장한다. 다른 게 있다면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코로나와 달리 브이 바이러스는 원인 불명이라는 것이다. 그 와중에 병을 활용한 사업까지 생기다니. 감염된 아이들에 비해 비감염자들은 폭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춤춤은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인간의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의 아들 역할을 하며 돈을 버는 정훈과 자신을 대체할 로봇에게 모델이 되어주는 지은은 이 시대에 행복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 번째 소설 요람의 괴물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인간이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사지구 라온 36f에 가는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신선 이야기와 우주선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씌어 있다. SF에 익숙하지 않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단편영화 각본 뉴노멀V는 재미있었다.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새로운 뱀파이어 캐릭터가 등장했다. 큐알코드를 찍으면 드라마도 볼 수 있는데 회원가입을 해야 해서 각본으로만 읽었다. 마지막 메데이아의 딸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엄마로 인한 상처가 어른이 된 후에까지 남아 자신과 어머니를 괴롭히는 심리 드라마 각본이었다.

책의 구성도 독특하고 각 이야기 뒤에 나오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아이디어 스케치도 흥미롭다. 이야기를 어떻게 구상하고 써 나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평범하진 않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작가의 도전에 박수를. 앞으로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실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기록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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