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메일을 받고 경제에 관해 문외한인 나는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해 읽어보고 싶어졌다. 읽다 보니 저자가 위대한 일을 한 분인 것 같았다. 저자는 새로운 사회와 경제를 떠받치는 12개의 기둥에 대해 말한다. 경제적으로는 기술 주도의 부, 에너지 혁명, 구조적 실업, 로봇, 긱 이코노미,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해, 사회적으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도약, 공유 혁명, 시비자 잉여, 국민 총 행복, 중국의 도전, 러시아의 와일드카드에 대해 말한다.(16쪽)
세계 최초의 에너지 위기가 고래의 남획으로 19세기 초반 고래가 감소하면서 생겼음(79쪽)을 처음 알았다. 고래는 에너지와 생필품으로 사용되었던 자원인데 그걸 그대로 대체한 것이 석유이다. 현대 석유 시대는 에드윈 드레이크 대령이 펜실베이니아 주 타이터스빌에서 세계 최초로 유정 뚫는 것을 성공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요즘 자주 사용되는 ‘메타버스’라는 말이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는 다차원 세상의 네트워크를 의미(84쪽)한다고 한다. 전 세계 에너지의 20% (약 2조 달러)가 조명에 사용되어 백열전구를 LED로 바꾸기만 해도 에너지 비용의 90%를 절감할 수 있다는 놀라운 내용도 있다. 일본은 고령 인구 증가로 극심한 돌봄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우리가 노년에 이르면 로봇으로부터 돌봄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162쪽) 긱 이코노미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여기서 ‘긱’이라는 말은 ‘일정한 과업을 완료한 데 대해 보수를 받는 임시 일자리’를 말한다고 한다. 즉 계약직 근로자이다. 한번 고용되면 정년을 보장받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이런 일자리가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것이다.(180쪽)
연령대에 대한 세대 정의(220쪽)도 재미있다. 1901~1927년 출생자를 ‘가장 위대한 세대’, 이후로 1945년은 침묵의 세대, 64년까지를 베이비붐 세대, 79년까지는 X세대, 98년까지 Y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 그 후로부터 2012년은 Z세대로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231-232쪽)은 소유보다 임대를, 대중교통과 차량호출을 선호하고, 물질적 소유에 집착하지 않으며 사회적 양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행동주의와 공정에 대한 인식이 높은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저자는 새로운 광란의 20년대에 성공할 수 있는 방안(353-355쪽)으로 빠른 변화에 집중하고, 남의 시선에 사로잡히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가기를 권한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부유함을 위해 스트레스받기보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한다. 개인의 유동성, 즉 현금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다른 이를 대가 없이 도울 기회를 찾으라고 한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무엇이든 안다고 생각하는 이를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건강이 중요하고, 진실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나음을 역설하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지나며, 코로나를 비롯한 세계적인 문제들의 영향을 몸으로 체험하는 우리는 세계적인 동향을 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유동적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추세라고 무작정 따르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세상의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 책은 딱딱하지 않게 사회 경제적 현상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