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부르는 창업 노트 - 다국적 기업부터 시골 북카페까지, 성공한 창업자 19인이 들려주는 삶의 기술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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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반가운 책이 도착했다. 처음 보는 책이어서 누가 보냈을지 궁금했는데 작가 이름을 보니 익숙해 책이 온 사연을 눈치챘다. 1년 전 작가님의 책을 여러 권 읽었고, 현직 교사이자 북칼럼니스트인 작가님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다. 내가 책을 쓰고 싶어 하는 걸 알고 조언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씀에 무척 든든해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이번 학기 아이들과 경제부분을 공부할 때 창업 프로젝트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던 차여서 책 제목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과 공유하겠다는 생각으로 밑줄을 그어 가며 꼼꼼히 읽었다. 한 가지 더. 북바이북이라는 출판사는 몇 년 전 즐겨 가던 북카페이다. 지금은 카페가 이사를 해 가지 못하지만 작가들과 만남을 갖고 중고책도 살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의 장소이다. 이후 좋은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이기도 하다. 작가님이 이곳에서 출간하시다니 그 계기도 궁금해진다. 책을 워낙 좋아하시고 희귀본 구입을 즐기실 정도로 책을 많이 소유하신 분이라 짐작이 가긴 하지만 말이다.

  책 표지에서 파타고니아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얼마전 유튜브로 <파타고니아 이야기>라는 책을 접한 후 구입하고 오기를 기다리던 시기에 받았기 때문이다. 책에는 누구나 다 아는 넷플릭스, 스타벅스, 다이슨, 버거킹, 월마트, 나이키, 유튜브, 아마존, 픽사, 삼성과 같은 거대기업 외에도 보틀북스 카페, 김영모과자점, 발뮤다, 라쿠텐, 재포스닷컴 같은 처음 들어보는 회사의 창업주도 있다. 이 책을 조금 일찍 읽었다면 얼마 전 다녀온 진주여행 중 보틀북스 카페에 들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총 19개의 창업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책을 통해 접한 기록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 중 책을 탐독하고 글을 쓰는 창업주들이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 성공한 창업주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와 성공의 관계는 무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책을 읽다가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필요를 생각하고,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하며,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을 쓰고, 이웃과 자연을 생각하는 기업이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기간의 이익을 위해 술수를 쓰는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게 고객을 대한 기업은 고객의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이 원리를 안다면 어떤 분야에서 창업을 하든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창업주들의 이야기 중 독특한 부분도 있었다. 공채가 아닌 아는 사람끼리 고용해서 운영하는 파타고니아의 채용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고, 유튜브를 만든 지 일 년 만에 구글에 팔아버린 이야기도 신기하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결정은 시기와 맞물려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CEO가 되는 비결일 것이다. 이를 위해 책을 읽거나 깊은 사색, 많은 경험이 요구되며 모든 것이 융합하여 통찰적인 결정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창업주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비단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팁만 실린 것은 아니다. 사회의 어느 곳에 위치하든 본받을 점이 많다. 교사로서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또 생겼다. 책이 책을 부른다. <빵 굽는 CEO>, <슈독>, <가자, 어디에도 없던 방법으로>, <사람만 남았다> 이런 책들이다. 기억했다가 만나면 반갑게 읽어보리라. 

  
—- 본문 —-


-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라는 오랜 철학과 자신의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긴 사람이 회사에 복귀해서 창의력이 넘치는 아이디어를 내고 일도 잘한다는 경험을 토대로 넷플릭스는 휴가 규정을 없앴다. (16쪽)

- 테라오 겐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을 언어라고 생각한다. 언어가 생김으로써 인간은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사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전달자의 영향력은 확연하게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어휘 사용은 기어가의 중요한 덕목이며 독서를 통해 이런 능력이 길러진다고 말한다. 어휘력이 뛰어날수록 경영 능력도 향상되므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풍부한 어휘력은 최상의 표현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목표를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28-29쪽)

- 다이슨이 성공한 것은 세상에 없는 물건을 발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개선한 덕분이다. (73쪽)

-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엉뚱한 분야에서 고생하는 학생을 보면 안타깝다. 어쩌면 학창 시절 가장 집중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를 찾는 것 아닐까. (223쪽)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p9eL6fLq_Uo




* 위 글은 작가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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