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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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얼마 전 출판사로부터 책을 보내준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말만 보고 바로 보내주시라고 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보고 이지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반해 좋아했고, <와일드>라는 영화를 보고는 나이가 들수록 더 멋지게 성숙해가는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배우를 검색하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들 중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이 많은 걸 알았고 이번 기회에 하나씩 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리즈 위더스푼을 주인공으로 상상했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게 혹시 작가가 이미 그녀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까칠한 도시 커리어우먼 수잔은 남들과 똑같이 사는 삶을 동경하지 않고, 굉장한 독립심으로 혼자만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었다. 심지어 한 남성과 지속적인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면서도 결혼은 꿈꾸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커다란 사건들이 생기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과 임신이다. 이 사건들이 그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선인장 가꾸기를 좋아하는 수잔은 선인장을 닮았다. 항상 건조하게 사는 선인장처럼 그녀는 삶의 재미보다는 규칙적인 편안함을 좋아한다. 누구라도 그녀에게 다가오면 아픔을 느끼게 하는 데 소질이 있다. 선인장 가시처럼 말이다. 특히 그녀에게 원수 같은 동생에게는 더 그렇다. 생전의 어머니는 자신이 남길 유서가 딸이 그렇잖아도 사이가 좋지 않은 동생에게 소송을 걸게 할 줄 몰랐을 것이다. 어쨌든 그 일로 인해 수잔과 동생, 그리고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는 동생의 친구 롭을 다시 보게 된다. 웬만해선 바뀔 것 같지 않은 과하게 독립적인 그녀의 삶. 사막에도 비는 오나니.

  나와 생각이 다른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으나 꽤 두꺼운 책을 읽는 동안 친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픔을 간직한 선인장 같은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마음 깊이 바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화가 나오면 꼭 볼 것이다. 내가 상상한 수잔과 동생 에드워드, 그리고 롭과 케이트가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podty.me/episode/16649563


https://www.youtube.com/watch?v=EkZaYhXCbfk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본인의 솔직한 생각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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