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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계
이현훈 지음 / 해남 / 2020년 6월
평점 :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렸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세상이 정말 많이 변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가장 가깝게는 학교가 온라인 수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맞았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착이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어린 학생의 경우 부모가 맞벌이를 한다면 그 가정에서 맞는 어려움이 정말 클 것이다.
한동안 비행기로 세상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웬만한 나라들은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1일 생활권이 되기도 했다. 하나의 제품 생산을 위해 수많은 나라의 부품들이 사용되며, 여행이나 유학 혹은 사업 등으로 인구 이동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비행기 운항이 급감하고, 자국을 지키기 위해 문을 닫았으며, 나라 간 마스크나 백신을 놓고 눈치작전을 편다. 다른 나라의 도움 요청에 쉽게 응하지 못할 때가 있으며, 자국의 안위를 걱정하기에도 버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시점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에 소개된 저자의 세계화 단계별 특징이 인상 깊다. 1차 산업혁명,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우리는 거대한 기계와 전자 기기의 생산으로 큰 변혁을 맛보았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의 가속화와 물류의 대규모 이동을 가져왔다. 최근에 맞이한 4차 산업혁명은 그동안의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그리고 디지털로 세계화를 이루는 것이다. 3차 세계화까지는 영어가 중요했으나 앞으로 상용화될 실시간 자동번역기는 오히려 영어의 중요도를 떨어뜨릴지도 모른다. 미국이나 서방국가에 의해 좌우되던 세계에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세계 패권을 놓고 또다시 냉전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영부영하다가는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우리가 원치 않는 결말에 도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중국이 코로나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었던 것이 엄청난 디지털 체계의 발달 덕분임을 알았다. 중국이 얼마나 디지털 기술에 투자를 해 발전시켜 왔는지 알지 못했다. 얼마 전 배터리 기술도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다. 동북공정으로 몸집을 불리고, 디지털 기술로 세상을 장악하고자 하는 그들의 계획이 보이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남 탓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싱가포르나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이고, 심지어 적국으로 둘러싸인 와중에도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일인당 국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적재적소에 발 빠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문제라고 느꼈던 것이 저출산 고령화 사회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엄청나게 낮아지고 있다. 아이를 낳아 키워 독립시키는 데 경제적, 물리적 힘이 너무 많이 드는 까닭이다. 결혼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젊은 층은 자신의 앞가림 하기에도 바쁩니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 그 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퇴보한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수년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한두 그룹이니 수십 개의 글로벌 기업을 가진 나라에 비해 경쟁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무역에 의존하던 우리 경제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수많은 규제로 기업의 발목을 잡기보다 성장하는 기업들이 마음껏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일자리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나라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거치며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엄청난 극복 의지로 모두 잘 이겨냈다. 이번에 겪는 고난도 언젠가 이겨낼 거라 믿지만 방심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요즘 사회 시간에 아이들과 세계 무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중이라 이 책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