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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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떠났던 엄마에게서 반가운 편지가 온다글자를 읽지 못하는 카야는 아버지가 볼 수 있게 편지를 놓아두지만 편지를 읽고 불같이 화가 난 아버지는 어머니의 자취가 묻은 편지를 태워버린다어느 날 아버지마저 떠나고 홀로 남은 어린 카야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책을 읽으며 남겨진 소녀가 얼마나 가여운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하지만 아이는 좌절하지만은 않는다최선을 다해 살아갈 방도를 찾는다홍합을 캐서 먹기도 하고그녀에게 다정한 점핑 아저씨 가게에 가서 팔아 배의 기름을 보충하기도 한다물고기를 잡아 훈제한 것을 갖다 드리기도 하며 점핑의 아내 메이블 아주머니의 지원으로 하루하루 살아갈 힘을 얻는다우연히 만난 조디 오빠의 친구 테이트는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카야에게 글을 가르쳐준다원래 카야도 학교에 갈 기회가 있었으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만 있는 그곳에 오직 하루만 다녀온 후 피한다글자는 모르지만 새의 깃털을 비롯한 습지의 생물들에 대해서는 점점 박사가 되어 가는 카야와 그녀를 돕는 테이트는 서로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여 의지하게 된다.

 

  이렇게 아름답기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현재 건장한 남자 체이스의 의문의 죽음 이후 카야는 점점 의심을 받게 된다사람들을 피해 살아가던 그녀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는다.

 

  아무리 외롭다 외롭다 하지만 사람 없는 습지에서 어린 나이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혼자 살아가는 사람을 따를 자가 있을까월든 호수를 찾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았지만 카야는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살게 된 경우다하지만 그녀는 맨발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결코 비관하지 않는다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만 없다면 말이다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나쁜 영향을 받기도 했겠지만 늘 자연과 함께 하는 그녀는 선량한 성품을 지니고 살아간다깃털 교환을 계기로 친해진 테이트와의 관계도 아름답다그마저 떠난 후 카야는 더 큰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승화시켜 그녀는 작가가 된다.

 

  동물학을 전공하고 동물 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은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여러 상을 받기도 하고학술 잡지에 글을 싣기도 한 그녀의 첫 소설이 바로 이 책이다자신의 경험과 그간의 연구가 녹아 있는 이 책에는 시가 있고자연이 숨 쉰다사랑과 외로움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탐구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소설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나 보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podty.me/episode/158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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