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제주에 가 있던 아들이 개학을 앞둔 주말에 돌아왔다. 아들을 마중하러 공항에 가는데 가슴이 다 설렜다. 그런데 공항 입구를 나오는 아들을 처음에 못 알아볼 뻔했다는...  

새까맣게 탄 얼굴에 머리는 밤송이~~  한동안 아들을 끌어안고는 눈물이 글썽글썽~~ 

아들은 다음 방학에 제주에 또 가라는 말에 "아니에요, 우리집이 좋아요"를 반복했다.  

할머니랑 큰엄마가 많이 신경 써주고 잘해줬는데도 집이 그립긴 했던가 보네. 제주에 있는 동안은 엄마랑 전화 통화도 잘 안 하려 했던 아들인데... 주말 내내 엄마에게 엉겨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 요러면서 말이다. 집을 떠나보니 집과 엄마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진 모양이었다.  

"아들아. 나도 네가 좋아. 네가 없으니 집이 적막강산이었단다." 

아무튼 엄마랑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견하고 기특하다.

     

       35일 만에 훌쩍 커서 돌아온 아들. 택견학당 아이들 틈에서 강제 삭발을 당했다며 넘 슬퍼했다.

 

***  큰엄마가 챙겨 보낸 활동 사진들.

   

                                 자전거 일주하던 날.

  

                                          야영을 떠나던 날

  

                                 무수천 계곡에서 다이빙하던 날.

   

                택견학당에서. 육지에서 온 친구가 두 명이나 더 있어서 덜 외로웠다나.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에서.

  

                          택견학당에서 마지막 날 강아지랑 헤어지는 게 젤 아쉬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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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011-08-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몰라보게 커버렸네요. 밤송이 머리도 정말 잘 어울리구요^^
지우가 건강해보여서 보기 좋습니다.

소나무집 2011-08-23 09:04   좋아요 0 | URL
머리 때문에 개학날 학교 못 갈 뻔했어요.ㅎㅎ 아이들이 놀릴까 봐 걱정된다고...
근데 무사히 넘겼네요. 아이들이 귀엽다고 했대요.^^

꿈꾸는섬 2011-08-2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달여만에 쑥 자라서 돌아왔네요. 소나무집님 너무 좋으시겠어요.^^

소나무집 2011-08-23 09:06   좋아요 0 | URL
키도 4센티나 커서 왔더라구요. 요 4센티는 할머니랑 큰엄마가 키워준 키예요.
요랜만에 보니까 눈물나게 좋더라구요. 가끔 이렇게 떨어져 살아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8-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우리집이 좋아요"를 읽다가 저도 뭉클했어요.^^

소나무집 2011-08-23 09:08   좋아요 0 | URL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촌들이랑 정도 듬뿍 들고, 할머니의 사랑도 듬뿍 받고 왔어요.^^

울보 2011-08-2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귀엽네요 헤어스타일,아들에게는 정말 뜻있는 여름방학이었을것 같아요,,아들이 돌아와서 좋으시지요,

소나무집 2011-08-23 09:09   좋아요 0 | URL
택견학당과 큰엄마의 엄격함 속에서 마음이 조금은 커서 온 것 같더라구요.^^

프레이야 2011-08-23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제삭발 당했군요.ㅎㅎㅎ
아이가 훌쩍 커서 돌아왔죠? 정말 많이 자랐네요.
부둥켜안고 우셨다니ㅋ

소나무집 2011-08-23 09:11   좋아요 0 | URL
네, 강제 삭발을 눈 뜨고 당했대요. 머리 짧은 것 넘 싫어하는데 말 한마디 못하고...
할머니집에 와서 속상해서 집에도 몇 시간 동안 안 들어오고 맴돌았다네요.^^

BRINY 2011-08-2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도 저렇게 좋아서 웃고 있었는데...헤어지기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그래도 '우리집이 좋아'니까요!

소나무집 2011-08-24 09:17   좋아요 0 | URL
큰엄마 말에 의하면 제주에 있는 동안 정말 재미있게 잘 살았다는데 그래도 집이 그립긴 했나 봐요.^^

희망찬샘 2011-08-23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많이 컸네요. 너무나도 귀한 공부를 하고 돌아왔군요. 멋져요. 지우군!

소나무집 2011-08-24 09:18   좋아요 0 | URL
세상이 좀 살기 힘들다는 걸 알고 왔대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ㅎㅎ

순오기 2011-08-2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지우가 훌쩍 커서 돌아왔군요.
엄마 품에 안기면서 얼마나 좋았을까~~~~~~ ^^
집이 좋아, 엄마가 좋아~~~~~~ 그럼요, 그럼요!!

소나무집 2011-08-24 09:20   좋아요 0 | URL
집에 온 게정말 좋았던 모양이에요. 며칠 동안 내내 엄마 허리를 휘감고 다녔어요.
밥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그러고... 부르면 대답도 척척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