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제주에 가 있던 아들이 개학을 앞둔 주말에 돌아왔다. 아들을 마중하러 공항에 가는데 가슴이 다 설렜다. 그런데 공항 입구를 나오는 아들을 처음에 못 알아볼 뻔했다는...
새까맣게 탄 얼굴에 머리는 밤송이~~ 한동안 아들을 끌어안고는 눈물이 글썽글썽~~
아들은 다음 방학에 제주에 또 가라는 말에 "아니에요, 우리집이 좋아요"를 반복했다.
할머니랑 큰엄마가 많이 신경 써주고 잘해줬는데도 집이 그립긴 했던가 보네. 제주에 있는 동안은 엄마랑 전화 통화도 잘 안 하려 했던 아들인데... 주말 내내 엄마에게 엉겨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엄마가 좋아~~~" 요러면서 말이다. 집을 떠나보니 집과 엄마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진 모양이었다.
"아들아. 나도 네가 좋아. 네가 없으니 집이 적막강산이었단다."
아무튼 엄마랑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견하고 기특하다.
35일 만에 훌쩍 커서 돌아온 아들. 택견학당 아이들 틈에서 강제 삭발을 당했다며 넘 슬퍼했다.
*** 큰엄마가 챙겨 보낸 활동 사진들.
자전거 일주하던 날.
야영을 떠나던 날
무수천 계곡에서 다이빙하던 날.
택견학당에서. 육지에서 온 친구가 두 명이나 더 있어서 덜 외로웠다나.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에서.
택견학당에서 마지막 날 강아지랑 헤어지는 게 젤 아쉬웠단다.